지난 연말 개통된 총길이 320m 보행 전용 다리
난간 전체 피부 닿으면 정전기…관련 민원도
합성목재 데크와 금속 난간 탓…"예견 못 해"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5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과 화명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 '감동나룻길 리버워크'에 난간 정전기 발생을 주의하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5.06.09. mingy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9/NISI20250609_0001862101_web.jpg?rnd=20250609102113)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5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과 화명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 '감동나룻길 리버워크'에 난간 정전기 발생을 주의하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5.06.09.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 대표 공원인 화명생태공원으로 향하는 보행교 난간 전체에 이례적으로 정전기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수백m의 보행교 처음부터 끝까지 설치된 난간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자 관할 구청은 임시방편으로 '정전기 주의' 안내문을 내걸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에서 화명생태공원을 잇는 보행교인 '감동나룻길 리버워크'. 낙동강 위를 가로지르고 있는 이 다리는 총사업비 168억원을 투입, 지난해 12월 개통돼 시민들이 이용한 지 반년 정도 됐다.
하지만 이곳에 온 시민 중 일부는 무심코 난간에 손을 가져 댔다가 흠칫 놀라며 몸을 뒤로 빼기도 했다. 난간에 피부가 닿자마자 정전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북구청은 지난 4월부터 이러한 내용의 민원을 잇달아 접수했다.
구청은 '급한 불 끄기'로 총길이 320m에 달하는 이 보행교에 약 10개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이는 보행교의 초입부터 승강기가 설치된 보행교의 끝까지 군데군데 걸려 있다.
안내문을 미처 보지 못한 시민 몇몇은 난간을 만졌다가 따끔한 정전기의 고통을 그대로 겪었다. 북구 주민 황모(60대)씨는 "산책하면서 손을 가져다 댔는데 갑자기 타다닥 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교량인데 손잡이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시민 김모(30대)씨는 "집이 근처라 종종 산책을 오는데 저녁때 다른 사람이 난간을 만졌다가 스파크가 튀는 걸 보고 너무 놀라 그 뒤로는 난간 근처에도 잘 안 가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5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과 화명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 '감동나룻길 리버워크'에 설치된 승강기 앞에는 정전기 발생을 유의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5.06.09. mingy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9/NISI20250609_0001862105_web.jpg?rnd=20250609102155)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5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과 화명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교 '감동나룻길 리버워크'에 설치된 승강기 앞에는 정전기 발생을 유의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5.06.09. [email protected]
이 같은 정전기는 승강기 버튼을 누를 때에도 마찬가지다. 구청은 승강기 앞 안내문을 통해 보행데크 난간 및 승강기 2층 버튼 정전기 발생이 심한 실정으로, 현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구청은 초기에 누전을 의심했지만, 이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조사 결과 합성목재로 된 보행데크와 금속 재질의 난간이 같이 설치된 것이 문제로 파악됐다.
구청 도시창조과 관계자는 "4월 중 날씨가 건조해지며 이러한 민원이 접수돼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며 "이후 보행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전기는 아니고 정전기가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은 합성목재의 경우 보행자가 걸어가면서 몸에 전하(전기)가 축적되면서 난간을 만지면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북구에서는 처음이나, 앞서 이와 동일한 사례가 부산에 있었다. 지난해 11월 부산시 감사를 통해 부산 기초지자체 3곳에 설치된 보행데크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 시도에서는 이로 인해 시민이 전기 화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2020년 경남 창원 도심 하천의 보행데크를 걷던 시민 2명은 난간의 정전기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은 보행교 설계 당시 이를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설계가 2021년 진행됐는데, 이러한 상황이 당시에는 워낙 흔치 않았다"며 "보행교에 정전기를 저감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며, 제작 이후 실제 설치까지는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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