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에파타!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 (사진=으뜸사랑 제공) 2025.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05/NISI20250605_0001860305_web.jpg?rnd=20250605114121)
[서울=뉴시스] 에파타!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 (사진=으뜸사랑 제공) 2025.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오랜 세기 동안 가톨릭교회에서 청각장애인들은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는 성경 구절의 잘못된 해석으로 성사 참여에서 배제되어 왔다.
초기 교회 신학적 전통에서 청각장애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으므로 믿지 못할 것이라고 간주됐다. 1000년 이상 교회 변방에 머물러야 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제 경험은 현재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에파타(열려라)'는 예수님이 귀먹고 말 못하는 사람을 고치며 한 말씀이다. 이 말씀은 단순히 물리적 청각 회복의 의미뿐 아니라, 모두가 마음과 생각을 열어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선포하라는 초대다.
아시아 최초 청각장애 가톨릭 사제 박민서 신부는 자신의 첫 책 '에파타! 시노드에 응답하는 농인 교회'(으뜸사랑)에 이러한 '열림'의 정신으로 농인 공동체가 교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 신부가 시카고 가톨릭연합신학대학원에 제출한 실천신학 박사학위논문을 번역한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시노드 정신에 따라 교회의 '실존적 변방'에 있는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포용적 교회를 향한 청각장애인들의 응답을 담았다.
박 신부는 서울대교구 청각장애인 사목 역사와 에파타 청각장애인 본당 설립 과정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고유한 언어(수어)와 문화를 간직한 언어적 소수자로서 교회 일원임을 보여준다.
박 신부는 서울대교구 청각장애인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아시아 지역 농인 가톨릭 신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신앙 경험과 교회에 대한 바람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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