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대선전 인상열차 '막차'탔다…커피값 계속 오를까

기사등록 2025/06/04 16:07:22

최종수정 2025/06/04 18:02:24

(종합) 탐앤탐스, 지난 2일부 메뉴가격 인상

카페봄봄, 주요 메뉴 가격 최대 500원 올려

올해 원두가격 폭등…주요 카페 인상 대열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동효정 기자 = 올해 들어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대부분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의 이유로는 지난해 말부터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한 점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지난 3일 대통령 선거 직전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이 몰린 점을 두고 지난해 말 계엄령 사태 이후 사실상 물가 상승을 억제할 '컨트롤 타워'가 부재했던 점도 원인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새 정부가 물가 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탐앤탐스(TOM N TOMS)는 지난 2일 부로 아메리카노, 허니버터 브레드 등 일부 음료·디저트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뉴시스 6월4일자 [단독] 탐앤탐스, 대선직전 '막차로' 커피 인상…아메리카노 4600원으로 200원↑ 기사 참조)

구체적으로 아메리카노의 경우 톨(Tall) 사이즈 기준 4400원에서 4600원으로 200원(4.5%) 올렸으며,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200원으로 200원(3.8%) 인상했다.

디저트 제품인 허니버터 브레드는 6500원에서 7000원, 갈릭버터 브레드는 6000원에서 6500원으로 각각 500원씩 올랐다.

탐앤탐스는 "최근 커피 원두와 각종 원부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봄봄도 지난 2일 아메리카노, 폭탄초코 등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폭탄초코 제품 가격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인상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의 경우 빅사이즈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라지사이즈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됐다.

폭탄프라페·쿠키프라페·모카프라페·딸기스무디는 3800원에서 4200원으로 올랐다. 유자차와 레몬티는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책정됐다.

카페봄봄 측은 "원부재료 비용, 임차료,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이 수직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모습.(사진=롯데GRS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모습.(사진=롯데GRS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대선 직전 커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달 30일부터 커피 권장 판매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뉴시스 5월23일자 [단독] CJ푸드빌 뚜레쥬르, 3년 만에 커피 가격 인상…아메리카노 100원↑ 참조)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도 지난달 29일부터 커피 가격을 올렸다. 스몰(S) 사이즈는 200원, 레귤러(R) 사이즈는 300원씩 뛰었다.

(뉴시스 5월23일자 [단독] 롯데GRS 엔제리너스, 29일부터 커피류 가격 인상…최대 6% ↑기사 참조)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맥심과 카누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동서식품 인스턴트 커피를 고르고 있다. 동서식품은 오는 30일부터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이번 조정으로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평균 9%, 맥심 티오피·맥스웰하우스 RTD 등 커피 음료는 평균 4.4% 오른다. 가격 인상은 이상기후로 주요원두생산국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국제원두가격이 수년째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월 22일~5월 22일) 커피(아라비카) 국제 평균 가격은 톤당 8482.39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449.52달러) 대비 90.6%나 급등했다. 2025.05.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동서식품 인스턴트 커피를 고르고 있다. 동서식품은 오는 30일부터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이번 조정으로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평균 9%, 맥심 티오피·맥스웰하우스 RTD 등 커피 음료는 평균 4.4% 오른다. 가격 인상은 이상기후로 주요원두생산국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국제원두가격이 수년째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월 22일~5월 22일) 커피(아라비카) 국제 평균 가격은 톤당 8482.39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449.52달러) 대비 90.6%나 급등했다. 2025.05.23. [email protected]

커피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두 가격 폭등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커피 가격이 6개월 간 50% 이상 올랐다"며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원가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카페들은 원두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수입 원두는 대표적으로 고급 종인 아라비카와 비교적 저렴한 로부스타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 모두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톤당 평균 5158달러였던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년 새 60% 이상 올라 올해는 8300달러를 기록했다.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의 올해 평균 가격도 t당 5289달러로 지난해 아라비카 원두의 평균 가격보다 높았다.

지난해 말 이후 커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국내 주요 카페들은 대부분 올해 들어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1월 스타벅스와 폴바셋을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주요 카페들이 가격을 올렸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입점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들의 모습. 2025.02.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입점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들의 모습. 2025.02.04.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커피 원두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커피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원두 생산지는 한정적인 데다, 최근 기상 이변이 심화하면서 커피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카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발생한 이상 기후로 수확량이 크게 급감한 것이 원두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원두 생산지는 한정적인 데 비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 수요는 늘어나다 보니 당분간 원두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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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대선전 인상열차 '막차'탔다…커피값 계속 오를까

기사등록 2025/06/04 16:07:22 최초수정 2025/06/04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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