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3대장 삼성·LG·다이슨 신제품 동시 출격…무슨 차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무선청소기 3대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이 최근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장악력 높이기에 나섰다.

무선청소기를 선택하는 주요 요소는 흡입력, 배터리 시간, 무게 및 사용 편의성 등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각각 흡입력, 인공지능(AI) 기능, 가벼운 무게 등을 강조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가장 최근 출시한 신제품 '비스포크 AI 제트 400W'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보다 최대 29% 흡입력을 높인 제품이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인 흡입력은 AW, W, Pa 등의 단위로 표현되는데 삼성전자 신제품의 경우 400W로 세계 최고 수준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다양한 청소 환경에 맞춰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AI 모드 2.0'도 지원한다. 기존에 지원됐던 마루·카펫·매트 등 바닥 타입 인식에 더해 구석·벽면 등 공간 형태까지 추가로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더 강력한 흡입이 필요한 구석과 벽면에서는 흡입력을 높이고, 마루 바닥에서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흡입력을 알아서 조절해 불필요한 배터리 사용을 줄인다.

차량 내부나 가전, 가구, 창문 틈새 등 손에 닿지 않은 곳의 먼지까지 청소할 수 있는 '에어 블로워'도 별도 악세서리로 제공한다. 오염물에 직접 분사하는 고온 세척 브러시로 찌든 오염 물질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100Wh(와트시)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일반 모드에서 최장 100분까지 작동한다. 본체 무게는 기본 배터리 기준 2.5㎏이다.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64만9000~179만9000원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사용 패턴을 분석해 청소기의 흡입력을 알아서 조절해 주는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AI'을 출시했다.

무선청소기 이용자들이 배터리가 방전돼 청소를 끝내지 못할 때 가장 큰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AI가 평소 청소 패턴을 분석하고 청소 시간과 배터리 잔량을 고려해 청소를 계속할 수 있게 흡입력을 알아서 조절해 주는 'AI 표준 흡입력 조절' 기능을 개발했다.

싱글 배터리 기준 최대 사용시간은 표준모드(흡입구 미장착) 기준 60분이다. 흡입력은 별도 대용량 배터리로 교체하지 않아도 최대 320W이며, 무게는 2.54㎏ 수준이다.

이용자가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배터리 잔량과 수명, 기기 이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의 진단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이용자가 A9 AI과 LG 씽큐(ThinQ) 앱을 연동하면 배터리나 기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LG 씽큐 앱 알림을 통해 알려준다. A9 AI의 배터리 자가진단 기능은 본체 LCD 화면에서 배터리 수명을 알려준다.

사용 중 청소기를 바닥에 3초 이상 내려놓으면 작동이 멈추고 다시 들면 작동하는 '오토 스탑앤고' 기능은 그대로 계승했다. 출하가는 169만원이며, 6년 기준(12개월 주기 회수 관리) 월 구독료는 4만3900원이다.

지난 26일 가장 최근 신제품을 내놓은 다이슨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펜슬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다이슨 펜슬백은 본체 손잡이 지름이 38㎜로 전세계에 출시된 무선 청소기 중 가장 얇다. 무게 또한 1.8㎏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 힘을 덜 들이며 청소할 수 있다.

다이슨은 가장 얇은 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해 500원짜리 동전과 크기가 비슷한 직경 28㎜의 초소형 모터를 개발했다. 모터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미세먼지를 99.9% 걸러내는 흡입력을 갖췄다.

최대 흡입력은 55AW(1AW=0.9983W)으로 가벼운 만큼 삼성·LG전자 최신제품 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30분이며, 판매가는 홈페이지 기준 79만9000원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다이슨 제품 중 강력한 흡입력을 갖춘 것은 지난해 출시한 'V15s 디텍트 서브마린 컴플리트'로 230AW이다. 물청소까지 한 번에 가능한 다이슨 청소기 첫 제품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일반 기준 60분, 무게는 3㎏, 판매가는 129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선청소기 시장은 삼성·LG전자 '2강' 다이슨 '1중' 구도 속 로보락, 샤크, 일렉트로룩스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 시장은 삼성·LG전자가 양분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로봇청소기 시장을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에 내준 걸 보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