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 "관세 초법적"…주식··달러 가치 상승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 금값은 하락
닛케이 1.88%, 차이넥스트 1.37%, 코스피 1.89% 상승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자 미국의 주식 시장과 달러 가치가 동시에 오르며 시장이 들썩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5.29.](https://img1.newsis.com/2025/05/29/NISI20250529_0000375028_web.jpg?rnd=20250529014410)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자 미국의 주식 시장과 달러 가치가 동시에 오르며 시장이 들썩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5.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제동을 걸자, 미국의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달러 가치가 오르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29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하락 마감한 뉴욕증시는 선물 시장에서 상승 거래 중이다.
S&P 500 선물은 오후 4시 17분 기준 1.47% 상승으로 거래되고 있고, 나스닥 선물과 다우 선물 역시 각각 1.82%, 1.18% 올라 거래 중이다.
달러 인덱스(DXY)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일주일 간 최고점인 100.54까지 올랐고, 현재 0.15% 상승한 100.02에 거래되고 있다.
이 지수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6개 주요 외국 통화(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와 비교한 값으로,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달러 약세, 100보다 높으면 달러 강세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는 시장 불확실성을 키워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겼지만, 이번 판결로 일부 해소돼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에는 매도세가 나타나 금리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0.96% 오른 4.522%에 거래되고 있고, 30년물 역시 0.74% 상승한 5.015%를 기록 중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가격이 급등했던 금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0.6% 하락한 온스당 3271.17달러에 거래돼, 일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1.88% 상승해 38432.98에 장을 마쳤고, 토픽스 지수도 1.53% 오른 2812.02를 기록했다.
중국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 오른 3363.45에 장을 마쳤고,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1.24% 상승한 1만127.2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1.37% 오른 2012.55로 거래를 종료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1.89% 올라 2720.64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역시 1.03% 상승해 736.29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 제동…불확실성 해소 vs 새로운 리스크
재판부는 "전 세계적 보복 관세는 법에 위반되고 초법적"이라며 "관세 명령은 취소되며, 그 효력은 영구히 금지된다"고 판시했다. 지금까지 징수한 관세도 취소하도록 했다. 또 행정부에 최대 10일 내 관세 징수 중단을 위한 행정 절차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삭소 마켓츠의 최고 투자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에 상징적인 타격을 입혔고, 비록 관세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시장에 걸려 있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판결이 '사법 쿠데타'라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법원까지 항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법적 다툼의 장기화를 경고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아시아태평양 경제 담당 책임자인 카트리나 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판결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며 "그가 이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더 강경한 대응으로 맞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슈워스는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 국가 안보 명분으로 부과한 품목 관세는 판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이번 판결이 관세 전망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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