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KCC행' 허훈 "이적 택한 이유는 딱 하나, 우승하고 싶다"

기사등록 2025/05/29 16:31:12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오른쪽)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허웅, 이상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오른쪽)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허웅, 이상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형이 뛰고 있는 부산 KCC로 전격 이적한 허훈이 우승을 향한 의욕을 한껏 드러냈다.

허훈은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KCC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KCC에 온 이유는 하나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이적을 결심했다"며 "오로지 우승을 위해 이 팀으로 왔다. KCC가 우승에 걸맞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 소속팀인)수원 KT도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승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는 구단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구단에 많은 후원을 해주시는 회장님이 있는 곳에서,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또 허훈은 "선수가 우승 반지 없이 은퇴하면 서럽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 허훈은 KCC와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프로 무대를 밟은 2017~2018시즌부터 수원 KT에서만 뛰었던 허훈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무엇보다 형 허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허웅과 허훈은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됐다. 프로에서 허웅, 허훈 형제가 함께 뛰는 것은 처음이다.

그의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KCC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29. [email protected]
허훈이 KCC 이적을 결정하는데 허웅의 설득이 있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스스로 내렸다.

그는 "형의 역할도 있었지만 FA는 한 번 주어지는 일생일대 중요한 기회다. 결국 내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KCC 감독일 때 자주 본 팀이라 편한 느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형제가 코트에서 보여줄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허훈은 "형과 어릴 때부터 많은 경기를 함께 치렀다. 상대 팀으로도 많은 경기를 했다. 호흡을 맞추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형은 슈팅 능력이 좋은 선수고, 내가 패스해줬을 때 골로 잘 연결했으면 좋겠다. 형과 내가 모두 공 소유 시간이 긴 선수지만, 공격이 뻑뻑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밖에서 봤던 KCC에 대해 허훈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잘 될 때는 잘 풀리는데 잘 되지 않을 때 확 가라앉는 느낌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빨리 다잡아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 가드로서 많은 선수들을 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이 버티고 있는 KCC는 허훈 합류 이전에도 '슈퍼팀'으로 불렸다. 허훈이 합류하면서 리그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과도 친분이 두터운 허훈은 "(최)준용이 형과도 친하고, (송)교창이도 상무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후배다. (이)승현이 형과도 잘 지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오른쪽)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허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오른쪽)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허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5.29. [email protected]
그러자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허훈은 "(최)준용이를 가장 잘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허)훈이"라고 덧붙였다.

전 소속팀인 KT는 허훈과의 협상이 순조롭다고 전한 바 있다. KCC가 허훈 영입을 발표했을 때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롭게 KT 지휘봉을 잡은 문경은 감독은 섭섭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허훈은 "문경은 감독님이 섭섭해하셨다고 하는데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도 FA가 된 후 다방면으로 살펴봤고, KCC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가 팀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송영진 전 감독을 지난 21일 급작스럽게 경질한 것이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허훈은 "솔직히 말해 영향이 없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등번호 2번을 달았던 허훈은 KCC에서는 7번을 단다. 현재 KCC에서 최준용이 등번호 2번을 사용 중이다.

허훈은 "준용이 형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웃은 뒤 "준용이 형 팔에 2번을 새긴 문신이 있다. 그래서 2번을 양보하고 7번을 택했다"며 "7번은 처음 달아보는 번호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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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KCC행' 허훈 "이적 택한 이유는 딱 하나, 우승하고 싶다"

기사등록 2025/05/29 16:31: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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