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령 카나리아 향하던 아프리카 이민자 선박 전복…7명 사망

기사등록 2025/05/29 15:55:21

지중해 통제에 '대서양 이주' 늘어…위험 심각

[엘이에로=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엘이에로 항구 인근에서 전복된 이민자 보트의 생존자들이 구조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약 180명을 태우고 출발한 이 보트가 항구에 접근하던 중 전복돼 5세 여아 2명 포함 최소 7명의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승선자들이 보트 한쪽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5.05.29.
[엘이에로=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엘이에로 항구 인근에서 전복된 이민자 보트의 생존자들이 구조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약 180명을 태우고 출발한 이 보트가 항구에 접근하던 중 전복돼 5세 여아 2명 포함 최소 7명의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승선자들이 보트 한쪽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5.05.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탄 선박이 전복돼 어린이 3명 등 7명이 사망했다.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해상구조대는 28일(현지 시간) 카나리아 제도 엘 이에로 섬 연안에서 약 150명이 탑승한 선박이 전복돼 여성 4명과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선박은 부두 인근까지는 무사히 도착했으나, 탑승객들이 일제히 구조대 선박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뒤집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상 악화로 인근 해역 파고가 높았다. 탑승객들은 수일간 거친 항해에 시달리며 피로감이 극에 달한 채 부두에 도착했을 것으로 카나리아 제도 당국은 추정했다.

구조대는 3세와 5세의 어린이 2명을 구조해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대륙 북서부, 모로코 서쪽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는 7개 섬으로 이뤄진 스페인 자치지방으로 아프리카 난민들의 이주 시도가 잦은 곳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서안 남대서양의 거친 기상과 선박 과적 등 문제로 대형 안전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주민 지원 비정부기구(NGO) 카미난도 프론테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까지 해상으로 스페인에 입국하려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민자는 최소 1만457명에 이른다.

단체는 "전년 대비 50% 증가해 2007년 집계 시작 이래 최고치"라며 "허름한 보트 사용, 위험한 수역, 구조대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도 "유럽연합(EU)이 지중해 이주를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대서양을 통해 유럽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은 종종 격렬한 해류를 견딜 수 없는 불안정한 선박을 이용한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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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령 카나리아 향하던 아프리카 이민자 선박 전복…7명 사망

기사등록 2025/05/29 15:55: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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