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50년까지 원전 발전용량 4배 확대 계획 추진
16년만에 체코 원전 수출 성공…정부 지원 기대감↑
![[두코바니(체코)=AP/뉴시스]지난 2011년 9월27일 체코 두코바니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4개의 모습. 2022.11.30](https://img1.newsis.com/2022/11/30/NISI20221130_0019533717_web.jpg?rnd=20221130195531)
[두코바니(체코)=AP/뉴시스]지난 2011년 9월27일 체코 두코바니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4개의 모습. 2022.11.30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이 오는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함에 따라 자체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K-원전이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엔 유럽 국가들까지 '탈'탈원전으로 선회하고 있는데다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는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시기도 멀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원전 산업이 반도체·자동차·조선과 함께 주력 수출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오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 100기가와트(GW)에서 400GW로 4배 늘리고 신규 원자료 인허가를 18개월로 단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직전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더욱 확장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 대형 원자력발전소 10기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년간 실제로 건설된 대형 원전은 조지아주의 보글(vogtle) 원전 3·4호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6년 안에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한다는 계획은 도전적 목표라는 진단이다.
부지선정, 인허가,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 통합 건설운전허가(COL), 환경영향평가, 자금조달, 공급망 구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1기의 원전을 착공하는데도 최소 4~6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은 우리나라 원전업계엔 호재로 꼽힌다. 현재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가격 대비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중국 등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것도 미국의 신규 원전 계획에 우리나라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올해 초 우리나라와 미국이 원전 협력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은 것도 한미간 원전 협력 강화에 힘을 싣는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했다.
한미 양국은 70년 넘게 민간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한 점을 확인하고 원자력 안전, 안보, 안전조치와 비확산 기준에 따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극대화한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 핵심 공급망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SMR 등 원전 새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2기 사업 수주를 확정한 것도 호재다. 16년만에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만큼 국내 원전 정책 기조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재명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함께 가져가는 에너지믹스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인데 원전 수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정부 차원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원전 산업 확대와 유럽의 원전 부활에 따른 K-원전 수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는 SMR로 산업의 축이 옮겨가더라도 국내 원전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들린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전 발전량을 25년 내 4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유럽 주요국은 원자력 에너지 정책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및 전환 발표를 하고 있다"며 "국내외 다수의 원전 건설과 운영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고 지속적인 건설을 통해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고 의견을 전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은 상당히 대담한 목표"라며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내 원전을 새로 건설하려면 한국의 기자재 공급망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향후 미국 원전산업의 중심축이 SMR로 이동하더라도 국내 공급망의 수혜 범위는 오히려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세종=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전경이다.(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28/NISI20250528_0001854598_web.jpg?rnd=20250528164712)
[세종=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전경이다.(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