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딩 제품, 정품보다 절반가 판매
노보 강경대응 예고…"불법적인 행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0월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로 주 1회, 1개월(4주)씩 투여하도록 개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로, 의사가 처방한 뒤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2024.10.17.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17/NISI20241017_0020561018_web.jpg?rnd=20241017095349)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10월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로 주 1회, 1개월(4주)씩 투여하도록 개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로, 의사가 처방한 뒤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2024.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한국계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이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소용량으로 조제해 판매하자, 원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불법적인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눔은 노보 노디스크의 복합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를 개인 환자 맞춤형으로 조해 지난 2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눔은 해당 복제약을 노보 노디스크의 정품보다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판매하는 위고비 2.5㎎ 바이알의 가격은 349달러(약 48만원)로, 눔은 같은 용량을 절반가보다 저렴한 149달러(약 20만원)에 판매 중이다.
최근 스페인 말라가에서 개최된 유럽 비만 학회에서 약 27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용량의 절반을 사용한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 됐다. 이 같은 연구에 따라 눔이 세마글루타이드를 소용량으로 조제,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용량 조약 판매가 가능한 것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컴파운딩 규정에 따라 특정 약물의 공급이 부족할 때 의약품을 조제해 오리지널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자격을 갖춘 조제약국에 컴파운딩을 허용한다. 컴파운딩은 개별 환자가 필요로 하는 약품을 만들기 위해 성분을 혼합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FDA는 지난해 세마글루타이드를 공급 부족 목록에 등재했으나, 올해 2월 21일 목록에서 다시 제외하며 컴파운딩 약물 판매에 대한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60~90일간의 판매 중단 유예기간은 지난 22일부로 종료됐다.
눔 측은 "FDA가 공급 부족 목록에서 제외했지만 FDA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에 문제 되지 않는다"며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에 대해서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 대변인은 "FDA가 경고한 바와 같이 조제 업체는 복용량과 성분에 대한 조작되고, 불필요하며, 구실이 없는 모조품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을 판매함으로써 연방 조제법을 회피할 수 없다"고 반빅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힘즈앤허스 헬스, 로(Ro) 등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환자에게 위고비를 직접 공급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FDA는 양 사의 이 같은 갈등에 아직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조제 의약품의 안전성을 별도로 검증하지 않는다. 조제 방식에 따라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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