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10조' 돌파 앞둔 현대차…노조는 "더 달라"

기사등록 2025/05/29 06:00:00

최종수정 2025/05/29 06:56:23

현대차 노조 임단협 요구안 마련

기본급 인상·성과급 상향 요구

정년 연장 등 복지 확대도 포함

조합원 60% "성과급 4000만 적정"

교섭 난항…업계 전반 부담 우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앞에서 불법파견 중단과 임금차별 철폐를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 2022.09.2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앞에서 불법파견 중단과 임금차별 철폐를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전국금속노조 깃발 설치 돼 있다. 2022.09.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강경한 요구안을 확정했다.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은 물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과 각종 수당 인상까지 포함하면서 협상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측에 제시할 임단협 요구안을 채택했다. 핵심은 연봉과 성과급 수준을 지난해보다 낮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요구안에서 첫 번째로 '지난해 수준의 임금인상 및 성과급'를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기본급을 4.65%(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하고, 성과급 500%에 1800만원, 주식 25주를 지급해 총 4500만원 상당의 보상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노조는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조합원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최근 설문에서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의 60.5%가 올해 성과급에 대해 '3500만~4000만원'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노조 측은 "회사에선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품질충당금을 1조1811억원이나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이익을 냈다"며 "성과급을 지급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75조2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노조의 분배 확대 요구로 현대차의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실제 현대차는 2023년 직원 7만2689명에게 7조6487억원을 지급했지만, 지난해에는 직원 수가 7만5137명으로 늘고 평균 연봉도 1억2400만원으로 오르면서 총 인건비가 9조3343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인건비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 외에도 ▲정년 연장 ▲연구·일반직 임금체계 변경 폐기 ▲상여금 통상임금 재합의 ▲직원 차량 할인 소득세 보전(퇴직자 포함) ▲해직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대외 불확실성과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완성차 업계 전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건비 '10조' 돌파 앞둔 현대차…노조는 "더 달라"

기사등록 2025/05/29 06:00:00 최초수정 2025/05/29 06:56: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