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직급 상향, 전북소방 한단계 올리고 싶었다"
"직원 만족도가 올라야 외부 고객 만족도도 오른다"
"떠날때 '기반 갖춰놓고갔다' 평가 받으면 가장행복"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이 최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26. pmkeu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5876_web.jpg?rnd=20250519133250)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이 최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26.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전북의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화재, 구조·구급 시책을 수립·추진하며 전북의 안전을 위해 1년을 보냈다.
이 본부장은 다변화하는 재난 상황 속 전북에 특화된 화재 예방 대책과 '전북형 119구급 스마트 시스템' 구축 등 전북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정책 시행과 함께 소방청 대변인 경력을 살린 직원 간 소통 강화에도 힘써왔다.
뉴시스는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본부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 1년간의 성과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오숙 도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1주년 축하한다. 도 소방본부장으로서의 1주년을 돌아본다면.
"시·도 소방본부장 근무는 전북이 처음이다. 마침 제가 승진해 전북으로 왔을 때 소방본부장의 직급이 '소방준감'에서 '소방감'으로 상향이 됐다. 직급 상향은 곧 지휘권 강화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전북소방을 이전보다 한 단계 올려놓는 새 판을 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북으로 내려왔다. 도 안에서도 그렇고 본부 내 동료 직원들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소통을 하려 했던 것 같다. 나름대로 1년을 돌아보면 열심히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추진한 주요 시책 중 소방공무원 복지 시책은 어느 점에서 출발했나.
"가끔 공무원들이 놓치는 부분이 외부에 대한 고객 만족도에 너무 치중하는 것이다. 내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이런 부분이 소홀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부 만족도를 높이려면 결국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보람을 느끼고 직무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긍심이 생기고 '내가 이런 대우를 받는구나' 할 수 있는 마음이 현장에서 표출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외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평상시부터 많이 해왔다."
-이런 부분에서 추진한 것이 8개 소방관서 급식 개선과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등이다.
"내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것, 입는 것, 또 생활공간, 즉 '의식주'다. 조직 내에서 24시간 근무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대원들에게는 이 부분이 크게 느껴질 것 같아서 관심이 있었다. 재정 여건이 녹록치 않는 전북에서 다행히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이 부분을 잘 챙겨줬다. 사실 저희가 소방관 숫자가 많다. 그래서 모든 소방관서에 이걸(급식 개선)을 다 해달라고는 못하고 차근차근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 직접 김 지사가 완산소방서의 개선된 급식 현장을 보고 직원들이 좋아하는 걸 일고 있으니 이제 공감대가 형성이 될 것 같다. 또 지난 2023년에 우리가 성공일 소방사(순직 후 소방교로 진급)를 보내드리지 않았느냐. 이런 분들에 대해 매년 추모를 하는 게 좋겠다고 김 지사에게 건의를 했다. 김 지사는 흔쾌히 수락을 했다. 앞으로 매년 현충일마다 동료들이 순직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이를 계기고 소방공무원 안전을 각별히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유족들 역시도 가슴은 아프지만 내 가족, 사랑하는 아들을 기릴 수 있는 장소가 생겨 감사해한다. 또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챙겨달라는 당부도 받았다."
-과거 본부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내부 조직 관리, 소통 문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그런 일은 한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제일 강조하는 부분이 동료 간 소통이다. 최근 갑질·을질 설문조사를 하면서 이에 대한 이름을 바꿨다. 이 둘을 조사해서 비교하면 데칼코마니처럼 똑 닮았다. 누군가에겐 갑질로 비춰지는 것이 다른 이에겐 을질로 보여지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시각의 차이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찾은 답이 현장에서 대원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고 이에 더해 본부 내 감찰과가 있다. 감찰과 내 청렴윤리팀이 직접 한 주에 세번씩 현장을 다녀서 애로사항을 듣고 보고 같이 소통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또 제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서 직접 직원들이 건의사항을 주기도 한다. 직접 메일로 건의사항을 주면 제가 직접 빠트리지 않고 답변하면서 본부와 현장의 매개체 역할을 직접 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이 최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26. pmkeu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5879_web.jpg?rnd=20250519133357)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이 최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26. [email protected]
-올해 시행한 축사 화재예방 대책에서 등급 분류를 통한 선별적 관리 개념이 인상 깊었다.
"화재 중 단일 화재 피해액이 가장 많은 것이 축사다. 축사 화재는 피해액이 많은데 또 공교롭게 소방관서와 먼 거리에 있는 것이 축사다. 이제 이걸 위해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 축사 화재는 (불이) 나는 곳이 계속 나는구나 취약한 곳이 별도로 있구나를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이런 대책을 우리만 해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 도 내 축산 관련 부서에서 진행하는 정책도 같이 찾아보고 우리 분석 내용대로 하면 훨씬 의미 있는 행정이 가능하다. 이걸 협의를 하다보니 등급별 예방 대책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동안 축사 화재라고 하면 소, 닭, 돼지 이렇게 나눴는데 분석해보니 우사는 피해액이 거의 없고 닭·돼지를 기르는 곳은 피해액이 컸다. 이런 걸 분석을 하고 추가적인 조례도 제정하게 되면서 쭉 축사 화재 예방에 대한 기본적인 세팅이 되게 된 것이다."
-구조·구급 분야에선 지역에 맞는 전북형 구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계기는.
"제가 저를 지칭할 때 '구급 전문가'라고 부른다. 소방청에서 근무하면서 50% 가까운 시간을 구급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과거 대전에서 센터장을 맡을 때도 70~80%의 활동이 구급 활동이었다. 전북에 와서도 병원, 상황실, 대원 사이의 유기적인 소통이 될 수 있는 점을 중점을 둬서 구급상황관리센터를 만들었다. 현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구급대원들을 뽑아서 조직을 만들고 직접 여기서 응급처치 지도 등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런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스마트 119 시스템 중의 하나다. 소방차가 환자를 이송할 때 빠르게 병원을 선정할 수 있는 기능도 진행하면서 정말 병원과 협조를 많이 했다. 전부터 구급대원과 도내 병원과의 관계가 많이 좋더라. 이런 부분들이 많이 맞물려서 전북만의 스마트 119 시스템이 구축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 등은 무엇인가.
"전북의 소방본부장으로 왔다가 여길 떠난 이후에 그래도 본부장이 도민 안전을 위해 디테일하고 탄탄한 기반을 갖춰놓고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그게 가장 큰 행복일 것 같다. 결국 저는 가야하는 사람이고 함께 봤던 동료들이 생각할 때 일을 함께 하고 방향성을 명확하게 지정해줘서 일할 때 즐거웠다는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 제가 이제 정년이 2년 정도 남았다. 그래서 전북에서 펼쳤던 성공적인 시책을 제가 다른 곳에 갔을 때 활용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지 않겠느냐. 그런 부분을 앞으로도 여러 곳에서 펼칠 수 있다는 소망도 있다. 저희 본부가 했던 사업을 두고 타 시·도에서 연락이 오면 저는 무조건 내용을 달라고 그런다. 이제는 모든 게 열려있는 시대고 우리가 잘 시행한 시책을 다른 곳에 전해주면 거기도 큰 문제없이 바로 성공하지 않겠느냐. 우리 직원들이 국민의 안전을 전북소방이 선도하는 생각과 자긍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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