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정 빠른 외형 성장에 재무 불균형 심화 지적
박현희 대표 등 오너가 가족경영, 내실강화 과제

요아정 대구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 모습(사진=요아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요거트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이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내실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아정은 삼화식품(법인명 삼화공간) 인수 이후 공격적인 가맹점 확장이 이어졌지만 가맹본부 부채비율은 121%에 이르고 직영점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재무 건전성과 사업 안정성 모두 '경고등'이 켜졌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화식품이 인수한 요아정 가맹본부는 2024년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121%에 달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년 요아정의 자산은 213억원, 자본은 96억원, 부채는 117억원으로 부채가 자본을 초과한 상태다.
특히 전체 374개 매장 중 직영점은 2개에 불과하다.
몸집은 커졌지만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삼화식품 인수 이후 급격한 외형 확장이 재무 불균형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장류·소스 제조업체인 삼화식품은 1953년 11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삼화장유사란 이름으로 고(故) 양우식 창업주가 설립한 회사다.
현재 오너가 3세인 1966년생 양승재 대표가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삼화 진간장' 등이 대표 상품이다.
삼화식품은 오너 일가 중심의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승재 대표의 2남 1녀 중 장녀 양유경씨(2001년생)가 2021년 사내이사에, 차남 양정훈씨(2003년생)가 2022년 3월 31일 만 18세 나이에 사내 이사에 올랐다가 최근 제외되기도 했다.
양승재 대표의 아내인 1973년생 박현희씨도 경영에 참여하며 감사를 맡았다.
특히 박현희 씨는 요아정 대표도 맡으면서 삼화식품 계열사 내 가족 중심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아라치와 아라치찜닭 역시 박현희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족 경영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경영 투명성과 중장기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요아정의 주력 메뉴인 '요거트아이스크림'이 소비자 취향 변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요아정은 빠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채 비율이 높고 직영점이 적어 시장 변화나 경쟁 심화 시 경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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