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해안코스
다양한 경관으로 눈, 귀는 호강…체력은 바닥
제한시간 1시간가량 남은 15시간55분41초로 완주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24일 오전 6시 제주시 탑동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이들은 50㎞, 100㎞, 200㎞ 등 3개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를 펼친다. 2025.05.26.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5/NISI20250525_0001851372_web.jpg?rnd=20250525202452)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24일 오전 6시 제주시 탑동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이들은 50㎞, 100㎞, 200㎞ 등 3개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를 펼친다. 2025.05.26.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24일 오전 6시.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제24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출발했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풀코스 거리인 42.195㎞이상을 달리는 울트라 레이스로 50㎞, 100㎞, 200㎞ 등 3종목 참가자 200여명이 한꺼번에 출발선을 나섰다.
제주시 탑동광장을 출발해 서쪽해안을 따라 달리는 것으로 코스가 짜였다. 결승선은 50㎞가 제주시 한경면 용당어촌계 복지회관, 100㎞는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이다. 200㎞는 월드컵경기장을 거쳐 동쪽 해안을 따라 다시 제주시 탑동광장에 도착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기자는 100㎞ 종목에 도전했다. 간혹 빗방울이 날리고, 바람이 불었지만 땀을 식혀주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보다는 훨씬 나았다.
도심을 벗어나자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꽃향기가 호흡을 타고 몸으로 들어왔다. 해안에 핀 인동초 꽃이 발원지였다. 화려하게 꽃을 피운 갯메꽃, 애기달맞이꽃, 갯쑥부쟁이 등도 눈을 즐겁게 했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풀코스 거리인 42.195㎞이상을 달리는 울트라 레이스로 50㎞, 100㎞, 200㎞ 등 3종목 참가자 200여명이 한꺼번에 출발선을 나섰다.
제주시 탑동광장을 출발해 서쪽해안을 따라 달리는 것으로 코스가 짜였다. 결승선은 50㎞가 제주시 한경면 용당어촌계 복지회관, 100㎞는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이다. 200㎞는 월드컵경기장을 거쳐 동쪽 해안을 따라 다시 제주시 탑동광장에 도착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기자는 100㎞ 종목에 도전했다. 간혹 빗방울이 날리고, 바람이 불었지만 땀을 식혀주기 때문에 뜨거운 햇볕보다는 훨씬 나았다.
도심을 벗어나자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꽃향기가 호흡을 타고 몸으로 들어왔다. 해안에 핀 인동초 꽃이 발원지였다. 화려하게 꽃을 피운 갯메꽃, 애기달맞이꽃, 갯쑥부쟁이 등도 눈을 즐겁게 했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24일 오전 제주시 용연 구름다리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50㎞, 100㎞, 200㎞ 등 3개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를 펼친다. 2025.05.26.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5/NISI20250525_0001851374_web.jpg?rnd=20250525202653)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24일 오전 제주시 용연 구름다리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50㎞, 100㎞, 200㎞ 등 3개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를 펼친다. 2025.05.26. [email protected]
눈과 코로 풍광에 젖어드는 순간, 덜컥 불안감이 엄습했다. 과연 100㎞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지난해 한라산을 두 번 오르내리는 60㎞ 트레일러닝대회(산길, 숲길, 들판 등 주로 비포장길을 걷고 달리는 대회)를 완주한 경험이 있지만, 도로 마라톤 풀코스는 물론 하프마라톤조차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간기록이나 순위가 아니라 완주만을 목표로 삼아 '나에게 맞는 속도로 레이스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
제주에서 해안을 달리는 마라톤의 매력가운데 하나는 '다양한 경관'으로 여겨진다. 바닥까지 보이는 바다, 용암 바위가 넓게 펴진 형태의 '빌레용암', 카페거리, 해상풍력, 마을안길, 유인도, 무인도, 보리밭, 메밀밭 등으로 풍광이 수시로 변했다. 대정읍 해안에서는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가 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길에서는 자전거 라이딩, 바이크 라이딩, 올레길 도보여행 등 저마다의 방법과 방식으로 제주를 즐기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24일 오전 제주시 해안도로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50㎞, 100㎞, 200㎞ 등 3개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를 펼친다. 2025.05.26.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5/NISI20250525_0001851373_web.jpg?rnd=20250525202604)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선수들이 24일 오전 제주시 해안도로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50㎞, 100㎞, 200㎞ 등 3개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를 펼친다. 2025.05.26. [email protected]
눈은 호강했지만 몸 상황은 달랐다. 65㎞를 지나면서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는 신호가 왔다. 무릎 뒤쪽 오금부위에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왼쪽다리가 심각했다. 그동안 걷기를 주로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달리기에 쓰이는 근육이 약했던 탓이다.
빠른 걸음으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발걸음을 디딜 때마다 아픔이 전해지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중간 중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견뎠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부근을 지날 때는 이미 해가 떨어진 뒤였다. 안전을 위해 점멸등을 꺼내 배낭에 부착하고, 헤드랜턴을 켰다.
마지막 5㎞를 남겨놓고는 다리 통증이 극에 달했다. 인도의 조그만 턱이나 계단을 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버티고 버텨서 결승선인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15시간55분41초로 통과했다. 제한시간인 17시간을 불과 1시간정도 남겨놓고 완주한 것이다.
![[제주=뉴시스] 제24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100㎞ 종목에 참가한 임재영 기자가 제한시간 17시간을 1시간 가량 앞두고 가까스로 완주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제공) 2025.05.2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5/NISI20250525_0001851375_web.jpg?rnd=20250525203217)
[제주=뉴시스] 제24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100㎞ 종목에 참가한 임재영 기자가 제한시간 17시간을 1시간 가량 앞두고 가까스로 완주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제공) 2025.05.26. [email protected]
뛰면서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달리기 훈련을 통한 근육강화가 필요하고, 울트라 종목에는 지구력 훈련과 근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100㎞ 종목 우승은 김대영 선수로 기록은 9시간14분2초이다. 7시간대로 우승을 해야 국가대표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용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회장은 "10㎞마다 있는 보급·지원소의 물품 개선에 대해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과 지원 체계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36시간이 제한시간인 200㎞ 종목에서는 고석범(69·제주시)씨가 2007년부터 시작해 이번에 10번째 완주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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