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주고 강판→5아웃 SV…아쉬움 지운 두산 김택연 "아픔 있었지만 빠르게 반등"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면서 세이브를 수확해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택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팀이 4-3으로 앞선 8회초 출격한 김택연은 대타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휘집을 2루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대타 정현창을 3루수 파울 플라이, 한석현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김주원을 3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면서 5명의 타자를 깔끔히 처리했다.

팀이 5-3으로 승리하면서 김택연은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그동안 힘든 날이 많았다. 코치님들과 전력분석팀이 도와주셨고, 팬분들이 응원과 믿음을 보내주셔서 보답하고 싶었는데 오늘 경기를 잘 치러서 다행"이라며 "3연전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시즌 첫 7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던 김택연은 이후 4경기 연속 실점하며 주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다.

김택연은 "작년에도 일 년 내내 잘한 게 아니었다. 지난 시즌 초반에 굴곡이 있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 완전히 전환하진 못했다.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더 준비를 잘하고, 마음가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23일 NC와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출격했으나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등판한 최지강이 권희동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1-1 동점이 됐고, 결국 경기 도중 내린 비로 인해 강우콜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틀 전 경기를 돌아본 김택연은 "한 타자는 더 상대할 줄 알았는데 아쉬웠다. 하지만 마운드 사정이 안 좋아서 투구하기 불편했고, (최)지강이 형이라는 좋은 카드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됐다. 내가 볼넷을 주지 않았야 했고, 준비도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픔을 겪었지만, 빨리 반등했다. 누구나 굴곡은 있을 수 있다. 굴곡이 깊어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데뷔해 19세이브를 거둔 김택연을 돕기 위해 팀 코치진과 동료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의 조언이 있었기에 김택연은 이날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김택연은 "(김)지용 코치님께 많이 물어보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며 "자주 같이 다니는 (최)지강이 형도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 현실적인 말들과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줘서 의지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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