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멸위험도시 10곳 중 인구 ‘최저’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지난해 6월 폐광되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 인구는 3만7642명. 전국 소멸위험도시 10곳 중 인구 ‘최저’. 폐광 이후 30년, 결국 산업도 사람도 도시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
2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전국 228개 시군구 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태백의 지수는 0.202로 전국 4위. 하지만 실제 인구 수로는 전국 소멸도시 중 최하위다.
순위보다 현실이 더 잔혹하다. 이 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소멸 가능성이 높다. 그 기준대로라면 태백은 “가장 먼저 꺼질 불씨”다.
올해 4월 말 기준 태백시 인구는 3만6742명으로 불과 4개월 만에 294명이 줄었다. 월평균 73.5명 감소. 민선 8기 출범 당시(2022년 7월) 4만85명에서 2024년 말 3만7936명으로 줄어든 수치보다도 더 빠른 속도다.
출생아는 고작 34명, 사망자는 195명. 출생 대비 사망 비율 5.7배. 도시의 미래가 태어나는 속도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지난해 장성광업소 폐광과 강원관광대 폐교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것조차 대체할 산업이나 인프라는 마련되지 않았다. 지역에 남은 건 갈등뿐이다.
시체육회 패싱 논란, 시의회와의 불통, 브리핑룸 폐쇄에 올 3월에는 구내식당 문까지 닫혔다. 시민 소통의 기본조차 무너진 이 도시에서, ‘재도약’이란 단어는 공허할 뿐이다.
시의원 A씨는 “태백은 지금 가장 먼저 사라질 수도 있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위기의식이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며 “대체산업 유치, 청년 유입 정책 없이 버티기만 하는 것은 도시를 고사시키는 길”이라 비판했다.

폐광이후 일자리 창출 실패로 도시소멸위험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태백시 청사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은 한때 대한민국 에너지의 심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폐광도시 3곳(문경·보령·태백) 중 인구 최저, 전국 시단위 자치단체 중 최저 인구 도시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사회단체장 B씨는 “이제는 탄광의 기억이 아닌 ‘소멸의 교훈’으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 지금 당장 바뀌어야 한다”며 “정치적 갈등을 뒤로 하고, 인구 유입과 산업 전환을 위한 대담한 정책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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