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서 '꽈당' 골절상 입은 아이…"성장판은 괜찮을까"[몸의 경고]

기사등록 2025/05/17 01:01:00

최종수정 2025/05/17 06:14:23

소아골절 환자 중 20% 성장판 손상 겪어

방치하면 심한 뼈 변형·성장 장애 초래도

[서울=뉴시스] 캠핑장은 자연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위험한 환경이다. 나무뿌리와 돌이 가득한 울퉁불퉁한 지형, 미끄러운 잔디, 텐트 줄이나 캠핑 장비 등으로 인해 넘어져 골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05.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캠핑장은 자연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위험한 환경이다. 나무뿌리와 돌이 가득한 울퉁불퉁한 지형, 미끄러운 잔디, 텐트 줄이나 캠핑 장비 등으로 인해 넘어져 골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5.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캠핑이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바닷가 인근 차박, 집 인근 캠크닉(캠핑+피크닉) 등 다양한 형태의 캠핑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캠핑장은 골절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여서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증상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자칫 단순한 골절이 아닌 성장판이 손상돼 성장 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캠핑장은 자연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위험한 환경이다. 나무뿌리와 돌이 가득한 울퉁불퉁한 지형, 미끄러운 잔디, 텐트 줄이나 캠핑 장비 등으로 인해 넘어져 골절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생긴 안전사고는 총 409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단순한 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판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아 골절 환자 중 20%가 성장판 손상을 겪는다. 아이들이 넘어지는 모든 외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아의 뼈는 성인과 달리 유연하고 골막이 두꺼워 골절이 있어도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곽윤해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겉으로 봤을 때는 증상이나 뼈의 전위가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면서 "그러나 성장판 손상을 모르고 방치할 경우, 성장하면서 뼈가 비틀어지거나 어긋나게 붙어 심한 변형과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골절은 성인과 다르게 접근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아는 성인보다 골절 유합이 잘 되고 재형성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성인과 같은 방식으로 수술하거나 반복적으로 손을 이용해 골절된 뼈를 바로는 '도수정복'을 하게 되면 오히려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골절이 발생했을 때 우선 환아의 증상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곽 교수는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겉보기에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다면 부목 등으로 아픈 부위를 고정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른들은 타박상이어도 2주씩 아플 수 있지만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3~4일 이상 아프면 단순 타박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래픽=뉴시스]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겉보기에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다면 부목 등으로 아픈 부위를 고정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hokma@newsis.com. 2025.05.16.
[그래픽=뉴시스]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겉보기에 큰 이상이 없어 보여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다면 부목 등으로 아픈 부위를 고정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email protected]. 2025.05.16.
연골로 이뤄진 성장판은 엑스선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아 손상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장판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이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0분 이상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를 하며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곽 교수는 "특히 캠핑장에서 흔히 즐기는 축구, 캐치볼, 배드민턴 등의 격한 활동을 하기 전 아이들이 준비 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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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서 '꽈당' 골절상 입은 아이…"성장판은 괜찮을까"[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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