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받아온 AMPC, 1년 앞당겨 폐지
"중국에 대한 장벽 더 세워져, 반사이익 기대"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4/04/NISI20240404_0001518787_web.jpg?rnd=20240404081902)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의 여당인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를 조기 폐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을 방어해준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폐지도 1년 앞당겨지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더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실제 법안 통과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지난 12일(현지시간)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2027년에 폐지하는 세제 법안을 공개했다.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오는 2027년부터 폐지하는 내용이다. 이 세액공제는 당초 2032년말 폐지 예정이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을 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납세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64만 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해 왔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기차 캐즘이 더 장기화되고 배터리 업계 실적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혜택을 받아온 AMPC 폐지도 앞당겨진다. 당초 2033년초 폐지 예정이었으나 2031년말로 변경되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AMPC를 통해 실적을 방어해 왔다.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4577억원의 AMPC를 받아 3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1094억원, SK온은 1708억원의 AMPC를 받았으나 적자를 막지 못했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해당 법안 통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선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AMPC 폐지설이 있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완화됐다는 것이다.
또 중국기업의 AMPC를 막는 내용도 포함돼 한국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들린다.
법안에는 ‘금지된 외국 단체’로부터 부품 지원을 받으면 AMPC 수령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금지된 외국 단체에는 중국이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을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부정적이나 법안 초안에 AMPC 단축이 1년에 그쳤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평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장벽을 더 많이 세워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단 미국 상원에서 법안 통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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