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폴란드 '러 방화 사주', 근거없어"…총영사관 폐쇄에 보복 착수

기사등록 2025/05/13 11:01:31

최종수정 2025/05/13 12:30:24

크렘린 "폴란드, 러에 극도로 혐오적"

외무차관, 주러영사관 2개 폐쇄 언급

폴란드, 쇼핑센터 화재 '러 배후' 결론

[바르샤바(폴란드)=AP/뉴시스]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쇼핑센터 화재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보기관을 지목하고 자국내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12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대규모 쇼핑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25.05.12.
[바르샤바(폴란드)=AP/뉴시스]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쇼핑센터 화재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보기관을 지목하고 자국내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12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대규모 쇼핑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25.05.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쇼핑센터 화재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보기관을 지목하고 자국내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극도로 혐오적·비우호적 입장을 취하는 폴란드의 비난은 항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 정부가 크라쿠프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한 데 대해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양국 관계를 더 약화시키려는 것"이라며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자국 월경지(본토와 떨어져 있는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중부 내륙 이르쿠츠크 소재의 폴란드 외교공관 2곳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스코 외무차관은 12일 타스통신에 "모스크바는 확실히 보복할 것"이라며 칼리닌그라드·이르쿠츠크의 총영사관 폐쇄를 언급했다.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주(駐)폴란드 러시아대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될 기미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며 폴란드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간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라고 했다.

폴란드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12일 바르샤바 소재 대형 쇼핑센터 '마리빌스카 44'에 불이 나 점포 1400여개가 소실됐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사고 1주기를 하루 앞둔 11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화재가 러시아 정보기관(special services)의 지시에 의한 방화로 발생했음이 확실하게 밝혀졌다"고 했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적국 주요 시설을 익명으로 공격해 피해를 입히되 전쟁으로 간주될 정도는 아닌 행위)'의 일환으로 방화를 사주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폴란드 외무부는 12일 남부 지역 크라쿠프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를 발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라쿠프 총영사관은 내달 말까지 철수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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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폴란드 '러 방화 사주', 근거없어"…총영사관 폐쇄에 보복 착수

기사등록 2025/05/13 11:01:31 최초수정 2025/05/13 12: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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