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라로 돌아가"…日인플루언서, 중국인 '전기 절도' 지적 논란

기사등록 2025/05/08 03:00:00

최종수정 2025/05/08 06:42:24

[뉴시스]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공공장소 콘센트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QQ.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공공장소 콘센트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QQ.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일본의 한 인플루언서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향해 공공 콘센트에서 전기를 훔치고 있다면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팔로워 약 41만5000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헤즈루이(Hezuruy)'는 한 중국인 관광객이 바닥에 앉아 공공 콘센트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사진을 지난달 25일 게시했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경고: 전기 절도는 범죄입니다. 요즘 들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커버나 테이프를 제거하고 전기를 훔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다목적 화장실에서 전기를 훔쳐 사용하는데, 이들이 오랜 시간 나오지 않아 아이를 둔 부모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규칙도 지킬 수 없다면, 당신들 나라로 돌아가세요"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조회 수 840만 회, '좋아요' 6만1000개가 넘었다.

이 인플루언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존재감을 구축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본 간사이 지방 나라현에서 '나라의 사슴을 보호한다'는 명분 하에 특정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영상을 선택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뉴시스]일본 인플루언서 헤즈루이는 나라현의 사슴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사진=QQ.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일본 인플루언서 헤즈루이는 나라현의 사슴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사진=QQ.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인플루언서가 올린 게시물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SCMP는 보도했다.

일부 일본인 네티즌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비판하며 "덮개나 테이프가 붙어 있다면 '사용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많은 중국인들은 이런 단순한 것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현지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 상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인에 대해 지나치게 적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그의 중국인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가 느껴진다. 그런 언어는 매우 모욕적이고 특정 국적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엔 무료 충전 시설이 곳곳에 있다면서, 이 인플루언서의 발언은 일본의 관광 인프라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네티즌들은 "세상에, 불쌍한 일본인들이여. 중국에 와서 마음껏 휴대폰 충전하세요" "일본은 아시아 최고의 서비스업 국가로 알려진 나라 아닌가요? 충전 행위를 비판하기보다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중국에서는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으면 대부분의 업장에서 기꺼이 충전해줘요"라고 반응했다.

일본의 쇼핑센터, 기차역, 상점 등에서 공공 전기를 허가 없이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사용한 전기의 양과 관계없이 허가 없이 콘센트를 사용하기만 해도 체포될 수 있다.

2010년에는 오사카에서 한 남성이 전기요금 체납으로 거주지 전력이 차단되자 주거 건물 공동 콘센트를 이용해 불과 약 2.5엔 상당의 전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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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나라로 돌아가"…日인플루언서, 중국인 '전기 절도' 지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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