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북·충북 등 '험지' 표밭 공략…"저는 매우 보수적"(종합)

기사등록 2025/05/04 18:12:13

李, 나흘째 '경청투어'…경북 영주·예천, 충북·강원 방문

전통시장 민생 방문 도중 "내란 또 시작…못하게 막아야"

지역화폐 대폭 확대·코로나 대출 탕감 등 공약도 발표

[영월=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강원 영월서부시장에서 어린이와 셀카를 찍고 있다. 2025.05.04. suncho21@newsis.com
[영월=뉴시스] 조성봉 기자 =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강원 영월서부시장에서 어린이와 셀카를 찍고 있다. 2025.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오정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통적 험지로 꼽히는 경북·충북·강원권을 차례로 방문하며 표심을 다졌다. 최근 대법원이 이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가운데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하며 중도층 확보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4일 첫 일정으로 경북 영주를 찾아 "한 당이 집중적으로 집권한 지역일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질 않는다"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북 영주 시민운동장 인근에서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하던 도중 시민들 앞에서 "정치인들이 경쟁을 해야 예산을 하나라도 더 따오려고 노력하고, 국민들한테 조금이라도 더 도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고향이 경북(안동)인데도 눈을 흘기는 분이 있는 것 같다. (그분들은) 제가 미울 것"이라며 "제가 그리 잘못을 한 것도 없는데 온갖 모함을 당했기 정보가 왜곡돼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 행동해야 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설파해야 한다. 여러분이 바로 이 나라 주인이고,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 주체고, 여러분들이 바로 이 나라의 희망"이라고 했다.

경북 예천을 방문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나라가 발전하려면 균형 발전을 해야 한다. (성장이) 한군데로 몰리면 암 덩어리 비슷하게 된다"며 "소위 일극체제는 사람으로 치면 심장만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피가 온몸에 골고루 돌아야지 심장에만 있으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예천군에서 상인들과 만나 "지금 내란이 끝났나. 수습될 것 같았는데 또 시작이지 않나"라며 "(정치인들이) 지배자나 통치자가 아닌, 국민의 대리인이라면 이런 짓을 하겠는가. 못하게 막아야 살 길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충북 단양군 단양구경시장을 방문해서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 나라를 구한 것은 통치자들도 아니고 기득권자들도 아니고 권력자들도 아니었다"라며 "여러분이 가리키는 대로 이 나라는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영월군 영월서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민생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위기를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다"며 "많은 어려움도 있고, 민주공화국이 위기를 겪게 하는 반란과 내란도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한 시민이 '힘을 내시라'고 응원하자 "저는 힘이 넘치니까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여러분이 힘을 내서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을 꼭 만드시기 바란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충북 제천 의림지에서는 "지금도 내란 잔당들이 남아서 내란 세력을 비호하고, 심지어 내란 세력들이 주체가 돼서 이 나라를 다시 책임져보겠다고 한다. (그러나)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제는 진짜 국민이 주인이 된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러분이 (이를 잘 실행할 후보인) 도구를 잘 고르면 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늘려 골목 상권을 키우고 비상계엄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내용의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은 줄이고, 매출은 늘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코로나 대출 채무조정·탕감 등 종합대책 마련 ▲불법 계엄 피해 소상공인 회복 비용 공동체 분담 ▲인건비·간편결제 수수료 부담 등 낮추는 경영 부담 완화 ▲폐업지원금 및 재도전 금융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재명TV' 유튜브 채널에 올린 골드버튼(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 명 달성) 기념 영상에서는 자신을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이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사람들이 제가 진보라고 평가를 하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보가 아니다"라며 "저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규칙을 지키자, 상식을 회복하자, 균형을 갖자, 공정하게 하자, 이게 무슨 진보의 가치냐. 이건 당연한 사회적 원리"라며 "정상을 회복하고 법을 좀 지키고 살고, 콩 심은데 콩 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은 기본적이고, 초보적이고 당연한 사회적 원리"라고 했다.

이어 "이를 지키자는 사람을 원래 보수라고 한다. 진짜 진보는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인데 저는 그런 쪽보다는 보수적 색채가 좀 강한 사람인 것은 맞다"며 "어쩌면 이번 계엄과 내란 사태를 국민들이 이겨내면서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정상적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지역 경청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과 2일 경기 포천·연천과 강원 철원·인제 등 접경지역을 차례로 방문했고, 전날(3일)은 강원 속초 등 동해안 지역을 찾아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5일에는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를 방문한 뒤 경기 양평·여주와 충북 음성·진천을 방문하는 '경청투어 2탄'을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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