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문학관, 봄철 군산 관광지로 각광…'탁류' 현장 재조명

기사등록 2025/05/03 07:43:20

근대문학과 도시재생이 어우러진 채만식의 길을 따라

문학관부터 째보선창까지…소설 속 군산을 체험하는 여행

군산시 채만식 문학관 전경 (사진=군산시 제공)
군산시 채만식 문학관 전경 (사진=군산시 제공)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의 근대문학과 도시재생이 어우러진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 따라 걷는 봄 여행’이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근대문학의 거장 채만식(1902~1950)의 삶과 문학정신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채만식 문학관과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해망로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군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탁류'는 1930년대의 암울한 시대상과 인간 군상을 그려낸 작품으로, 봄꽃이 절정에 이른 4월 말, 문학 향기를 따라 소설 속 현장을 체험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탁류'의 배경 따라 걷는 해망로…근대문화 거리의 재발견

채만식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군산 해망로는 일제강점기 군산의 생활상을 간직한 거리로, 관광객에게 일종의 타임머신 역할을 한다.

해망로 초입에 자리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해양물류역사관, 독립영웅관, 근대생활관 등으로 구성돼 있어 당시 군산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3층 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군산의 상권을 재현한 공간으로, ‘탁류’의 출발점인 미곡취인소(미두장)를 중심으로 소설 속 시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소설 속 여주인공 초봉의 아버지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공간으로 묘사된 미두장은 실제로 1932년 군산에 존재했던 농산물 선물거래소로, 당시 식민지 경제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상징적 장소다.

◇ 폐항의 기억에서 재생의 상징으로…째보선창의 변신

'탁류'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째보선창은 과거 어업과 물류의 중심지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쇠퇴를 겪었다. 하지만 2018년 군산시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채만식 소설 '탁류'의 배경지 홍보물 (사진=군산시 제공)
채만식 소설 '탁류'의 배경지 홍보물 (사진=군산시 제공)
째보선창 일대는 '군산 째보스토리 1899' 프로젝트를 통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이곳에 들어선 수제 맥주 체험판매관 '비어포트'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군산 지역 보리로 만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는 '군산 수제 맥주&블루스 페스티벌' 열릴 예정으로, 째보선창이 문화와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탁류'의 정서 깃든 금강…채만식 문학관서 작가를 만나다

금강 하류의 탁류(濁流)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현실과 인간의 비극을 그려낸 채만식, 그의 문학적 상징이 담긴 금강 인근에는 채만식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2001년 개관한 문학관은 채만식의 친필 원고와 저작물, 유품 등을 통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파노라마식 전시실을 따라가면 군산의 역사와 함께 채만식 문학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작가의 집필 모습을 디오라마로 재현한 공간, 작품 속 배경을 체감할 수 있는 그래픽 전시, 영상과 음향 자료 등 다양한 매체가 관람의 몰입도를 높인다. 문학관 외부 마당에는 문학광장, 오솔길, 기찻길 등이 마련돼 문학을 자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군산시는 향후 채만식 문학관을 중심으로 문학 교육과 문화행사를 더욱 확대해 문학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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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문학관, 봄철 군산 관광지로 각광…'탁류' 현장 재조명

기사등록 2025/05/03 07:43: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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