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안성 한국조리박물관
평택 서해수호관 & 천안함기념관, 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국립농업박물관(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관광공사가 5월을 맞아 새로운 테마로 재미와 흥미를 찾을 수 있는 경기지역 박물관 4곳을 소개했다.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처음 만나는 곳은 식물원과 곤충관이다. 식물원의 수족관에서 어류를 키우고, 어류가 배출한 배설물이 녹아 있는 물을 걸러 식물에 주는 친환경 순환 농법 '아쿠아 포닉스'를 볼 수 있다. 열대 식물도 풍성해서 여느 식물원 못지않은 수준이다.
박물관의 핵심인 전시관은 농업관1과 농업관2으로 나뉜다. 농업관1은 땅과 물, 종자, 재배, 수확이라는 농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볼 수 있다. 농업관2는 재배한 농산물을 저장·가공했던 역사를 보고 변화 중인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전용 공간도 있다. 농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 박물관이 별도로 있어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초등학생까지 입장 가능하다.
야외 공간에 마련된 다랑이 논밭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농가월령 산책로'라고 이름 붙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골의 논밭 사이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체험거리가 가득한 '꼬마농부 미오네 집으로 놀러와!'가 진행되며, 중순에는 손 모내기 행사도 진행된다.
한국 서양 요리의 역사 '안성 한국조리박물관'

한국조리박물관(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조리박물관은 한국에서 유일한 조리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2층 규모로,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조리 명인들의 사진과 명패가 가득 붙어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조리 명인의 소장품을 기증받아 설립한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는 한국에서의 서양 요리 역사와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서양 요리는 고종황제 무렵 시작해 역사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원로 조리 명인들의 노력 덕분에 급격히 발전했다.
1층 전시실에서 주목받는 전시물은 조리 명인이 사용하던 조리 기구와 직접 수기로 작성한 레시피 노트다. 손때 묻은 조리 기구에서는 명인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노하우가 가득한 레시피 노트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열정이 느껴진다.
2층 전시실의 테마는 와인과 커피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종류와 한국에서 초장기에 사용한 커피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2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대통령 식기가 전시된다. 대통령마다 선호하던 식기는 달랐지만 공통으로 적용된 디자인은 봉황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좋아했던 식단과 식습관도 매우 흥미롭다. 한국뿐만 아니라 조리 관련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부속요리학교 '에꼴드 모카'에서는 사전예약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서해를 지킨 국군장병 기록 '평택 서해수호관 & 천안함기념관'

평택 서해수호관(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해수호관은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 도발에 맞섰던 해군의 기록들이 전시된 곳이다. NLL은 1953년 8월30일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설정된 북방한계선이다. 하지만 북한은 수차례 NLL 인근에서 군사적 도발을 일으켰다.
제1·2 연평해전부터 2009년 11월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까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우리 해군이 당당하게 맞섰고 전시관에는 각 해전의 상황과 당시 사용한 실제 장비가 전시돼 있다.
각 해전에서 우리 해군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장병들의 피해다. 부상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은 여러 장병이 있어 지금의 평화가 있는 것이다. 전시관 마지막에는 당시 목숨을 잃은 장병 유품과 가족들의 편지가 전시된다.
천안함기념관은 2010년 3월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정 어뢰에 의해 침몰한 천안함에 관한 전시관이다. 당시 천안함에는 104명이 승선했는데 58명만 구조되고 46명은 전사했다. 온 국민이 '살아서 귀환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이다. 야외 전시장에는 수중에서 인양한 천안함이 전시돼 있다. 반으로 쪼개진 천안함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서해수호관과 천안함기념관은 군부대 안에 있어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견학할 수 있다. 견학에는 인솔 장병이 동행하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한탄강의 지질과 생태를 한눈에 '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주상절리 협곡이다. 그 탄생은 수십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흐르고 있던 강 상류, 북의 오리산 등에서 여러 차례 화산이 폭발했다. 분출된 용암이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었고 일부는 강을 채우면서 파주와 문산까지 흘러갔다. 그 위로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지금의 한탄강이 만들어졌다. 한탄강은 용암과 물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의 지질관에서는 한탄강의 형성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화산암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화강암은 마그마가 땅속에서 서서히 굳어진 암석이며, 현무암은 땅 위에서 빠르게 식으며 굳은 암석이다.
한탄강 인근을 시추한 결과 화강암과 현무암이 교차로 형성돼 있다. 화산 폭발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의미다.
지질문화관은 한탄강 주변에서 살아온 인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포천 중리와 철원 장흥리 일대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석기가 다수 발견됐다. 구석기 사람들은 당시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었던 응회암과 규암으로 석기를 만들었다.
1978년 미국 병사 그렉 보웬이 한탄강에서 발견한 주먹도끼는 이 곳이 가장 오래된 인류 거주지 중 하나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연천군 곳곳에서 고인돌이 발견되며 권력 구조가 형성된 집단이 거주했다는 것도 증명됐다.
1층의 영상관에서는 드론으로 촬영한 한탄강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한탄강 협곡 곳곳을 누비는 화면에 따라 좌석도 움직여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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