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관세 2년 뒤로?…한국 기업들 대응은?[車 관세 후퇴②]

기사등록 2025/04/30 14:06:01

자동차 부품 관세 2년간 한시적 완화

2027년 5월부터 25% 관세 다시 시작

"2년 내 미국 생산 거점 확보" 의미

국내 기업, 미국 현지 생산 부담 지속

"부품 관세 완성차가 떠안을 것" 우려도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완화할 전망이다.트럼프는 외국산 완성차에 부과한 25% 관세 외에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가 중복 부과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완화할 전망이다.트럼프는 외국산 완성차에 부과한 25% 관세 외에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가 중복 부과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와 관련해 일부 완화 조치에 나선 가운데, 국내 부품 기업들의 관세 부담은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들린다.

2년간 한시적 완화 조치로 2027년 5월부터는 다시 25% 관세가 현실화하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수입 물품에 대한 특정 관세 해소'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으로의 자동차 및 부품 수입 조정 개정안' 포고문을 발표했다.

이 포고문에는 2년간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25% 관세를 한시적으로 완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 일부를 상쇄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4월3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자동차 권장소비자가격의 3.75%를, 내년 5월1일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는 2.5%의 관세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당분간 미국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2년간 한시적으로 관세 완화 조치를 시행한다는 점이다. 2027년 5월부터는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담이 또 다시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미국 생산 확대 압박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년 후 관세 폭탄을 감안하면, 향후 2년간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 및 생산 확대 등을 고심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관세 완화 조치는 사실상 2년 내로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라는 의미로 읽힌다"며 '관세 완화 조치 이후 미국 생산 확대를 고심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비중 높은 기업들, 부담 더 커

특히 미국은 이번 관세 완화 조치를 중국산 부품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중국산 부품을 활용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관세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중국산 부품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이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의 약 40%는 중국산인 만큼, 미국 관세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미국 관세 대부분을 완성차 업체들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부분을 부품 업체들에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적기에 부품 공급이 필요한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관세 부담을 떠안아서라도 부품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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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관세 2년 뒤로?…한국 기업들 대응은?[車 관세 후퇴②]

기사등록 2025/04/30 14:06: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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