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성 장관 방한…'경쟁구도' HD현대·한화 찾는다

기사등록 2025/04/30 07:00:00

최종수정 2025/04/30 07:46:25

[워싱턴=AP/뉴시스]지난 2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당시 미국 해군성 장관 지명자 신분이었던 존 펠란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28.
[워싱턴=AP/뉴시스]지난 2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당시 미국 해군성 장관 지명자 신분이었던 존 펠란이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28.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한국을 찾은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국내 주요 조선소를 찾을 예정이다. HD현대와 한화가 해양 방산 시장을 두고 경쟁하면서 두 기업의 건조 능력을 직접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펠란 장관은 이날 조선소 현장을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장소로는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와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가 유력하다.

미 해군성은 미국 국방부 산하 조직으로 해군의 행정·제도적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다. 해군이 실제 군사 작전을 실행한다면 해군성은 행정·예산·인사·장비 획득을 맡는다. 해양 방산 업체의 고객 같은 역할인 셈이다.

펠란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할 경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접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2월 가를로스 델 토로 당시 해군성 장관이 방한했을 때 직접 특수선 야드를 소개한 적이 있다.

한화 측도 펠란 장관이 방문할 경우 경영진이 사업을 소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오션이 수주한 두 번째 미 해군 함정 급유함 유콘 유지보수(MRO)가 진행 중인 만큼 이 현장을 펠란 장관이 직접 확인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미국의 장관급 인사가 방한해 직접 조선소 현장을 둘러보는 배경에는 한미 조선업 협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이에 따라 가깝게는 MRO 발주 확대, 중장기적으로 미국 함정과의 패키지 수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연 20조원 규모, 함정 건조 시장은 총 1600조원대로 추정된다.

두 기업은 미국 조선·해양 방산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업무 협약을 맺은 헌팅턴 잉걸스의 생산 능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고,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지난해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다.

앞서 두 기업은 해외 해양 방산 시장에서 원팀을 이루기로 합의했다. HD현대중공업이 수상함,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을 수주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협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한했을 것"이라며 "두 기업의 조선소를 방문해 특수선 건조 능력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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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성 장관 방한…'경쟁구도' HD현대·한화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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