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들 "배민쿠팡 착취 멈추고 안전운임제 도입하라"

기사등록 2025/04/29 15:51:15

배달 라이더들, 배민·쿠팡 앱 끄고 파업 선언

"4월 수수료 인하, 과로·과속 강요로 노동 조건 악화"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라이더유니온지부의 '안전운임제 쟁취 배민쿠팡 투쟁선포 라이더-화물 노동자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4.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라이더유니온지부의 '안전운임제 쟁취 배민쿠팡 투쟁선포 라이더-화물 노동자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강류나 인턴기자 = 배달·운송 노동자들이 29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배달·운송 플랫폼의 수수료 삭감과 운임 인하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에 '안전운임제' 전면 도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라이더유니온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열린 '배민쿠팡 투쟁선포 대회'를 열고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현장에 배달용 오토바이를 줄줄이 주차하고 헬멧을 쓴 채 모여들어 "배민쿠팡 착취를 멈춰라" "라이더·화물 안전운임제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참가 인원은 약 500명이다.

현장에 모인 배달 라이더들은 "4월부터 특정 배달 구간 수수료가 인하됐다"며 "수수료 하락과 하청구조 확대가 노동 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 노동자들 역시 "장거리 운송에도 적정 운임을 받지 못해 과속, 과적, 무리한 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 생명을 담보로 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배달·운송 노동자들이 과로, 과속, 과적에 내몰리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안전운임제 도입이 시급하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운임제는 운송료(운임)를 정부가 '최저선'으로 정해 강제하는 제도다. 운송 노동자가 과로, 과속, 과적을 하지 않고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배민이 지난 2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84%를 외국 자본에 보냈다"며 "노동자들의 도둑맞은 임금을 되찾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지부장은 "배민은 하청사를 통해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착취 구조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정부가 플랫폼의 '단가 덤핑'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라이더들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끄고 업무를 중단했다. 현장에서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배달을 멈추고 우리의 권리를 지키자"는 구호가 지속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정부가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오토바이를 동원해 쿠팡 본사까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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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들 "배민쿠팡 착취 멈추고 안전운임제 도입하라"

기사등록 2025/04/29 15:51: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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