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품 아닌 예술품을" 롯데父子 철학 녹인 '가나초콜릿' 반세기 한눈에

기사등록 2025/04/30 08:30:00

최종수정 2025/04/30 08:40:25

롯데웰푸드, 롯데뮤지엄서 6월29일까지 전시

50년 역사 속 예술로 재탄생한 가나초콜릿

신동빈式 '착한 카카오'로 지속가능 가치 창출

[서울=뉴시스]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 내 헤리티지 존. (사진=동효정 기자) vivid@newsis.com 2025.04.30.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 내 헤리티지 존. (사진=동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2025.04.30.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주시오."

고(故)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이 한 마디에서 가나 초콜릿의 50년 역사가 시작됐다.

신 창업주는 스위스 초콜릿 최고 기술자인 막스 브락스를 만나 공장 설계와 원료 배합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모든 임원진들과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신 창업주는 입에 넣자마자 녹는 부드러움에 행복감을 느꼈다. 1975년, 가나 초콜릿의 탄생이다.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 신 창업주가 직접 지은 가나초콜릿 광고 카피다.

이처럼 신 창업주의 애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1975년 출시한 가나초콜릿은 지난해 누적 판매액 1조4000억원, 판매량 68억갑을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1인당 123갑을 소비한 양으로 제품을 나열하면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 가나까지 45번을 왕복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 내 주요 작품 일부. (사진=동효정 기자) 2025.04.30.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 내 주요 작품 일부. (사진=동효정 기자) 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의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롯데뮤지엄에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현대 미술작가 5인 김미영, 코인파킹딜리버리, 김선우 등과 가나의 발자취를 새로운 시각에서 돌아볼 수 있도록 꼬박 1년을 준비했다.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초콜릿 향이 퍼졌다.

롯데뮤지엄은 이번 전시에 맞춰 가나 초콜릿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을 전시 내내 느낄 수 있도록 특별 조향했다. 

전시는 가나의 역사를 소개하는 '헤리티지 존'으로 시작한다.

최고 품질을 위한 롯데의 노력을 예술과 결합해 소개했다. 가나초콜릿 패키지 모양을 닮은 월아트(wall-art)에는 가나초콜릿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공정 및 패키지 변화를 담았다.
신동빈(왼쪽 두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빈(왼쪽 두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창업주의 지시로 시작된 가나초콜릿의 역사는 2025년 현재, 신동빈 회장의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로 연결됐다.

롯데를 상징하는 제품이 50년에 걸쳐 부자의 철학이 담긴 제품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신 회장은 최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원두를 사용하는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직접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현지 농가를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지원하는 등 가나초콜릿에 사용할 고품질 원료 확보에 힘썼다.

50년 전 '제품이 아니라 예술품을 만들어 달라'던 창업주의 꿈은 이제 지속 가능한 가치를 품은 가나초콜릿으로 다시 태어났다.

'BTC(Better Taste&color Chocolate)존'에서는 가나초콜릿만의 독특한 공법을 소개한다.

이 공간에서는 신격호 창업주가 강조한 '사르르 녹는' 식감을 위해 롯데웰푸드가 마이크로그라인딩 공정을 적용하는 등의 생산 단계를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생생하게 표현했다.
[서울=뉴시스] 전시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김미영 작가 작품. (사진=동효정 기자) 2025.04.30.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시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김미영 작가 작품. (사진=동효정 기자) 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전시에서는 작가들이 가나초콜릿을 통해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 31점을 감상할 수 있다.

김미영 작가는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움을 물감이 녹아내리기 전에 덧칠하는 '웻온웻(wet-on-wet)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가방 속에 넣어놨다가 녹아내린 가나초콜릿의 기억을 떠올리며 작업했다.

코인파킹딜리버리는 초콜릿을 함께 나눠 먹는 순간이 행복과 사랑을 나누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전시했다.

하트를 활용해 초콜릿과 함께한 사랑의 순간들을 표현했다.
 
김선우는 도도새를 매개로 가나초콜릿과 함께한 현대인의 꿈과 가능성을 조명했다.

깊은 정글에서 카카오를 찾는 도도새의 모험을 통해 가나초콜릿의 성장과 미래를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 공간 내 가나라운지. (사진=동효정 기자)  2025.04.30.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 전시 공간 내 가나라운지. (사진=동효정 기자)  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마지막은 가나의 프리미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가나 라운지'로 꾸며졌다.

가나초콜릿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가나 초콜릿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나초콜릿 50주년을 맞아 브랜드 유산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예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가나가 앞으로도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초콜릿의 50년을 담은 전시 '아뜰리에가나: since 1975 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는 롯데뮤지엄에서 6월 29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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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품 아닌 예술품을" 롯데父子 철학 녹인 '가나초콜릿' 반세기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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