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 테크 유튜버 "SKT 유출, 집 도어락 비번 털린 것"

기사등록 2025/04/29 09:39:51

[서울=뉴시스] 테크몽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화면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2025.04.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테크몽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화면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2025.04.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구독자 약 88만 명을 보유한 테크 유튜버가 이번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도둑에게 집 도어락 비밀번호가 털린 격'이라며 입을 열었다.
 
27일 테크몽 유튜브에는 '유심만 바꿔주면 끝? SKT 해킹이 진짜 심각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테크몽은 "맨날 털리던 개인정보 또 털렸네 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여태까지 털리던 그 개인정보랑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삼성 내부에서는 임직원들에게 빨리 유심 교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발 빠른 기업들은 벌써 SKT 문자 인증을 아예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테크몽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출되던 개인정보는 이름이나 전화번호, 주민번호, 심하면 해당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도다. 이 경우 내 정보가 다크웹과 같은 음지 사이트에서 팔리고 보이스피싱이 오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SKT가 털린 정보는 단순한 개인정보가 아니다.

테크몽은 "IMSI나 USIM 인증키와 같은 결제, 인증할 때 정말 중요한 개인정보들이 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IMSI나 USIM 인증키 같은 게 털리면 해커들은 사용자를 속이려고 보이스피싱 같은 걸 하지 않고 그냥 바로 통장에서 돈을 빼내거나 이상한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결제를 하는 등 만행을 저지를 수도 있다"며 이번 SKT 사태가 최종 결제와 관련한 인증 정보가 유출된 수준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자세히는 "이번에 SKT가 털렸다고 하는 곳이 바로 HSS, 이 인증과 관련된 서버"라면서 "모두의 우려대로 가입자를 식별하기 위한 IMSI값 키랑 USIM 인증키까지 다 털렸다면 이건 그냥 회사가 공중분해 될 수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피해 금액은 계산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사태라고 덧붙였다.

테크몽은 SKT 가입자들이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신청하더라도 유출된 유심 정보와 등록된 IMEI 값으로 해커들이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유심 자체를 바꾸거나 아예 통신사를 옮길 것을 권유했다. 그는 "SKT 메인폰이든 알뜰폰이든 데이터 셰어링 유심이든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의 T월드 매장에서 유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심지어 초반에는 피해자인 고객이 유심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 했으며, SKT는 뒤늦게 유심 무상 교체를 통보했다.

테크몽은 "이 정도로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 정보통신망 법률에 따라 최초 알게 된 시점부터 24시간 내에 나라에 신고를 해야한다. 근데 SKT는 이 시간을 어기고 45시간 후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초 유심 정보가 털린 것으로 의심되는 시간이 4월18일인데 무상 교체는 이 날짜에서 거의 10일 가까이 지난 4월28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때 가도 유심 부족으로 교체를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SKT의 아쉬운 대처를 지적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SKT의 소극적인 정보 보호를 꼽았다. 그는 "SKT는 KT나 LG와 다르게 최근 정보 보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면서 SKT가 AI 투자에 대한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소홀히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SKT는 HSS가 해킹을 당해서 민감정보인 IMSI와 고객단말번호라고 할 수 있는 IMEI, 그리고 중요한 인증키와 같은 굉장히 민감한 정보들이 털렸다"며 "해커가 이미 털려있는 개인정보(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등)들을 구입해 두 개를 합치면 정말 개인이랑 기업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SKT의 고객정보 유출이 확실히 조사가 끝난 내용이 아니다 보니 영상을 만들며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보안만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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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 테크 유튜버 "SKT 유출, 집 도어락 비번 털린 것"

기사등록 2025/04/29 09:39: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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