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안양도로, '불법주차' 천국…"단속강화" 앵무새 답변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이게 도로입니까, 주차장입니까.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 통행에 너무 불편합니다."

주말이면 경기 안양시 관내 도로 곳곳이 트럭 등 대형 차량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5시30분. 경이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경찰 석수지구대 인근 편도 2차 도로, 30~40m 구간에 대형 트럭들의 불법주차가 즐비했다. 주변에는 경찰이 내 건 "주정차 절대 금지(수시 단속)" 현수막만 걸려 있을 뿐 실질적인 단속은 없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보행자들은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경찰서 지구대가 바로 옆인데 단속이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주말만 되면 대형차들의 불법 주차로 교통사고 발생 증가 우려와 함께 트럭 등에서 날리는 흙먼지와 매연·소음 등으로 창문 열기가 두려운 등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겪는다"고 강조했다.

대형 트럭의 불법 주차는 관내 동안구 흥안대로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도로의 교각 아래 안전지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요일인 27일 오전 11시께 교각 아래 안전지대에는 불법 주차된 대형 트럭 등으로 가득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상인은 "주말은 물론 최근에는 평일에도 불법 주차를 일삼는 차들이 많이 목격된다"며 "무심코 지나가는 통행 차량이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을까 봐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동안구 관양동 동편마을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편도 2차의 도로에도 대형 트럭과 버스·승합차가 불법 주차해 있었다. 이처럼 최근 시내 곳곳 도로가 주말이면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단속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만안구청 교통지도 관계자는 "수시로 단속하고 있으나 대형 트럭의 경우 부족한 주차 공간과 함께 차주들의 비협조 등으로 불법주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양만안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불법주정차 단속은 관할 지자체에서 한다"며 "다만 경찰서 명의로 '주정차 절대 금지(수시 단속)' 현수막을 내건 것은 교통사고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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