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견딘다"…현대차·기아 대응 로드맵 '굳건'

기사등록 2025/04/27 10:15:00

최종수정 2025/04/27 11:16:24

관세 대응 TF…조기 대응 구축

생산 재편해 현지화 전략 가속

물류·공급망 전방위 점검 나서

가격·인센티브 정책 탄력 조정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워싱턴=AP/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3.25.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전사 차원의 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관세 피해가 현실화되면 북미 시장에서의 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한 만큼, 양사는 현지 생산 확대, 물류 재편, 가격 전략 조정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펼 태세다. 

관세 충격 앞두고 '조기 대응' 본격화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 중순 관세 부과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단기 및 중장기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부품, 철강, 알루미늄 등까지 관세가 확대 적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 전반에 대한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D(부품 분해 수출) 목록을 전면 재검토해 우선 조달 품목을 선정하고, 미국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해 협력업체 발굴과 품질 검증을 병행한다.

기아도 관세 변수에 따른 시장 충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율과 적용 품목이 유동적인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정하기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 전 구매 수요가 발생해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지난 25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세의 실질적인 영향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처럼 미리 재고를 쌓아놓는 방식이 아니라, 몸집을 가볍게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액은 두 자릿수 넘게 감소했다.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18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이달 20일 간 수출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반도체가 10.7%로 크게 증가한 반면 전통적 수출효자 종목인 승용차(6.5%), 석유제품(22.0%), 자동차 부품(1.7%) 등은 감소했다. 2025.04.2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1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액은 두 자릿수 넘게 감소했다.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18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이달 20일 간 수출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반도체가 10.7%로 크게 증가한 반면 전통적 수출효자 종목인 승용차(6.5%), 석유제품(22.0%), 자동차 부품(1.7%) 등은 감소했다. 2025.04.21. [email protected]

미국 현지 생산·판매 전략 강화

양사는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활용한 현지 판매 확대를 핵심 대응책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능력을 20만 대 증설하고, 앨라배마주 공장에서는 원가 절감과 물류비 축소를 추진 중이다.

관세 회피를 위한 생산지 조정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한 투싼을 미국 시장으로, 미국산 차량은 캐나다 대신 멕시코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산 미국형 모델은 다른 생산기지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의 캐나다·멕시코 수출 비중을 줄이고, 미국 내 판매를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유통 구조를 재편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대응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 수익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재무 전략, 주주 환원, 현지 정책 대응 등을 통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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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견딘다"…현대차·기아 대응 로드맵 '굳건'

기사등록 2025/04/27 10:15:00 최초수정 2025/04/27 1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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