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 바람 때문에 대북전단 살포 임시 중단

기사등록 2025/04/23 12:36:53

최종수정 2025/04/23 14:54:24

납북피해자 비닐소식지 10개 다발 나눠 담아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다"

[파주=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23일 오전 경기 파주시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4.23. hwang@newsis.com
[파주=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23일 오전 경기 파주시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4.23.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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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김도희 기자 = 지난해 10월에 이어 납북자가족모임이 6개월만에 대북전단 살포를 다시 시도했으나 바람이 북쪽으로 불지 않아 살포를 임시 중단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23일 오전 11시께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서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납북피해자 7명의 사진과 설명이 담긴 비닐소식지 9000개가 다발 10개를 나눠 담겨있었다. 이들은 '무사귀환 위령제'라는 문구를 내걸고 천막을 치고 살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김정은만 사라지면 우리 납북자들은 돌아올 것이다', '송환·생사확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드론에 매달아 띄우기도 했다.

최성룡 납북가족모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가족들은 지금껏 정부만을 믿고 수십년간 납치된 가족의 생사 확인을 기다려 왔다"며 "하지만 정부를 믿은 가족들에게는 감시와 고문 연좌제 피해만이 돌아올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15살때 아버지를 잃었다. 우리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며 "저와 가족들은 이번이 마지막 호소라고 생각하고 법 테두리 내에서 지속적으로 북한에 납북자 생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항공안전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비닐소식지 1개 다발이 2kg을 넘지 않도록 했다며 저울을 가져와 취재진을 향해 무게를 들어보였다.

1971년 서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아버지가 납치됐다는 딸은 "당시 아버지가 가장이어서 집이 풍비박산났다. 저희 어머니는 연세가 90세인데, 하루라도 빨리 아버지의 생사확인이나 돌아가셨다면 날짜를 알고 싶어한다"며 "저희는 정치선동을 하는 단체도 아니고, 납치가 됐기 때문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단이라도 보내서 생사 확인을 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파주=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이 23일 오전 경기 파주시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기자회견을 열고 드론을 이용해 대북전단을 띄우고 있다. 2025.04.23. hwang@newsis.com
[파주=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비롯한 회원들이 23일 오전 경기 파주시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 기자회견을 열고 드론을 이용해 대북전단을 띄우고 있다. 2025.04.23. hwang@newsis.com
단체 소속 10여명은 "국가는 납북자를 즉각 소환하라"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만 단체는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어야 소식지를 보낼 수 있는데,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살포를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바람이 3000피트 위쪽으로 올라가면 북쪽으로 불지 않고 있어서 낮에 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일단은 임시 중지하고 저녁에 시도를 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에 바람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 전단 살포가 이뤄질 수도 있다.



대북전단 살포 시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기도 특사경이 일대를 둘러쌌으나 살포가 중단되면서 물리적인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북부경찰청 기동대와 파주경찰서 인력 등 경찰 500여명도 현장에 배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d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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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모임, 바람 때문에 대북전단 살포 임시 중단

기사등록 2025/04/23 12:36:53 최초수정 2025/04/23 14: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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