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위브·엘시티도 10억씩 급락…'부산 부촌' 어쩌다가

기사등록 2025/04/23 08:43:30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값도 추락…매물 쌓여

고점 대비 40%↓…'부촌' 이미지마저 흔들

인구감소·수요 위축·양극화…지방 투자 매력↓

지방 고급 아파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해운대 초고층 단지들 야경 2019.04.25. 사진 해운대구
지방 고급 아파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해운대 초고층 단지들 야경 2019.04.25. 사진 해운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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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지방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던 부산 해운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방 고급 아파트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해운대 초고층 단지들의 가격이 1~2년 사이 수억 원에서 최대 10억원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


지방의 대표 프리미엄 지역에서 발생한 이 같은 가격 급락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 지방 부동산 시장 전반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18㎡는 2024년 6월 24억5000만원에 거래되었으나, 올해 2월에는 14억원에 거래되어 약 10억원이 하락했다. 또한, 중동의 '엘시티더샵' 전용 144㎡는 2022년 5월 38억원에서 올해 2월 26억9500만원으로 11억원 이상 하락했다.

해운대구는 부산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하던 지역으로, 특히 마린시티와 센텀파크 일대는 서울 강남구에 이은 '제2의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 주택시장의 침체로 인해 이들 초고층 고급 아파트들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해운대구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17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누적 변동률은 -6.72%로 같은 시기 6대 광역시 평균인 -2.17%보다 훨씬 큰 하락률을 보였다. 또한, 아파트 매물도 증가하여 3월 말 기준으로 2달 전과 비교해 해운대구는 6.0% 증가한 반면, 서울 강남구는 -4.0% 감소했다.




KT에스테이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해운대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경기 침체로 인한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 감소, 서울과의 양극화 심화로 인한 수요 유출, 그리고 지방 인구 감소 등이 지적했다. 특히, 부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3.9%로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 1위를 차지하며, 인구도 1995년 388만명에서 2024년 말 기준으로 326만명까지 감소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부산 집값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물량 감소 등을 이유로 향후 시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2025년 부산의 입주량은 8837가구로 적정 수요(1만6311가구)의 절반 수준이며, 2028년에는 998가구로 최저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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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위브·엘시티도 10억씩 급락…'부산 부촌' 어쩌다가

기사등록 2025/04/23 08:43: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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