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선정 '최악의 기업'…노동자 23명 숨진 아리셀

기사등록 2025/04/22 11:49:50

최종수정 2025/04/22 12:22:24

민주노총 등 노동계 선정

2위 한국전력공사·대우건설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화성시청 본관 로비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족들이 위패와 영정을 모두 회수했다.2024.11.14.sonanom@newsis.com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화성시청 본관 로비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족들이 위패와 영정을 모두 회수했다.2024.11.14.sonan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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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해 가장 많은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최악의 살인기업'을 발표했다. 23명의 근로자가 숨진 아리셀이 1위에 선정됐다.

민주노총은 22일 오전 '2025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민주노총은 노동건강연대 등과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을 구성해 2006년부터 매년 가장 많은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선정에서 1위로 꼽힌 곳은 아리셀이다.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 중 18명이 외국인 근로자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사망한 이주노동자 모두 인력공급업체 메이셀을 통해 아리셀 공장에 불법으로 파견됐다"며 "아리셀 중대재해는 기업이 불법파견으로 노동자를 고용해 사업을 운영했을 때 노동자 건강에 미치는 위험과 악영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이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2위로 선정한 곳은 한국전력공사와 대우건설이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에선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7명의 근로자가 사망했고 이들 중 6명이 하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한국전력공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중대재해 최다 발생' 공공기관"이라며 "11명 중 10명이 하청노동자"라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에선 중대재해 6건이 발생해 하청 소속 근로자 7명이 숨졌다.

민주노총은 대우건설을 두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노동자가 사망한 기업"이라며 "2019년에도 7명의 노동자가 사망해 '2020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고 했다.

4위는 GS건설로, 지난해 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아울러 지금까지 '최악의 살인기업' 1위에 가장 많이 선정된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2007년(10명 사망), 2012년(10명 사망), 2015년(2005~2014년 10년간 110명 사망), 2022년(6명 사망) 등 총 4회 선정된 바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20년간 다수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현대건설은 책임을 면피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건설(3회), 한화오션(2회), GS건설(2회), 현대제철(2회) 순으로 많았다. 또 지난 20년 순위에 가장 자주 등장한 기업은 GS건설(11회) 및 대우건설(11회)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주노총은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 14일부터 20일 시민 675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 결과 시·도교육청이 1위(40.1%)에 선정됐다. 학교급식 조리노동자 13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쿠팡(25.9%), 삼성전자(7.6%), HD현대중공업(6.2%) 순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innov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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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선정 '최악의 기업'…노동자 23명 숨진 아리셀

기사등록 2025/04/22 11:49:50 최초수정 2025/04/22 12: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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