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 기지개…분양가상한제·대단지 물량 '관심'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수도권에서 대단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속속 공급에 나서면서 분양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연기됐던 분양 물량들이 2분기에 대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만2358가구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1분기 '래미안 원페를라(482가구)', 인천은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196가구)‘ 단 한 곳을 분양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탄핵 선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되면서 건설사들도 계절적 분양 성수기를 맞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2분기(4~6월)에는 전국에서 총 8만6000여 가구 중 5만여 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경기와 인천에서는 대단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속속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들어서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분양 중이다. 23일 1순위, 24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에 조성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2043가구 규모다.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금을 5%로 줄이고, 1차 계약금은 5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하며, 특히 중도금 대출 체결 전 전매 가능 일자가 도래한다.

의왕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인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이 본청약에 나선다.

의왕시 고천 공공주택지구 B-2블록에 조성되는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900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용 84㎡ 3개 타입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7억원~7억4000만원대다.

의왕고천지구는 의왕시 고천동 일대 약 54만㎡가 대상으로 4600여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비롯해 각종 상업 및 업무시설과 학교, 공원 등의 개발이 추진 중이다.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신흥주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는 초역세권과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지하철 7호선 산곡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청약을 접수 중이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인천 부평구 산곡1동(산곡 재개발 정비사업)에 들어서며, 지상 최고 45층 총 2475가구 대단지로 1248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시공은 효성중공업, 진흥기업이 맡았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7호선 산곡역에서 직선거리 약 15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뛰어난 교통 접근성이 단연 돋보인다. 또 산곡초와 산곡초병설유치원을 단지 내에 품고 있어 안심 통학이 가능하며 산곡중, 청천중, 세일고, 인천외고, 명신여고 등으로 도보 통학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4블록에 조성하는 '시티오씨엘 7단지'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9개동, 전용 59~137㎡ 총 1453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는 시티오씨엘 7단지는 오는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일 1순위, 30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최근 인천에서 분양한 단지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강점이다. 시티오씨엘 7단지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6억5000만원으로,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8억5000만원)과 래미안 센트리폴(7억2000만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2분기에는 그동안 지연됐던 물량들을 포함해 분양 단지들이 부동산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분양가 수준은 수요층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을 수 있어 신축과 기축 사이에서의 가격 수준을 상호 비교 후 합리적 의사결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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