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묶었던 접착제 ‘무역과 투자’ 기반 붕괴 여파
“역사상 가장 큰 무역전쟁,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위험”
“中 동남아 세력 규합 중, 미중 한 국가 선택은 쉽지 않아”
![[프놈펜=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양국 협력문서 교환식에 참석했다. 2025.04.22.](https://img1.newsis.com/2025/04/18/NISI20250418_0020776705_web.jpg?rnd=20250418033402)
[프놈펜=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양국 협력문서 교환식에 참석했다. 2025.04.2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로 시작된 미중간 관세 전쟁이 무역 분쟁을 넘은 전방위적인 신냉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양국 관계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접착제 역할을 했던 무역과 투자라는 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중 양국은 무역을 넘어 군사적 긴장까지 갈등 전선이 확대하고 있으며 두 나라 사이 뿐이 아니라 자체 블록을 형성하는 등 냉전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트럼프 1기에도 약 2년간 무역 전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더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을 양국 모두 꺼렸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상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카네기 세계평화재단 중국센터의 전직 고위 외교관 릭 워터스는 “양국 무역 갈등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아무런 가드레일이 없는 것 같다”며 “신 냉전 시대가 아니라고 주장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전면적인 보복을 선언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반격 카드도 보복 관세,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블랙리스트, 중요 광물 수출 제한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WSJ은 양국은 점점 더 노골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서로를 비난해 왔다며 중국은 미국 항만, 상수도 시설, 공항 및 기타 컴퓨터 네트워크에 수년간 침입해 수집한 데이터, 통화 기록 및 기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공약 의지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압박을 강화할 수도 있다.
미국은 관세 전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에게 전화하거나 왕이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먼저 접근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요지부동이다.
시 주석의 참모들은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잠재적 중재자로 거론하고 있다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윈순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역사상 가장 큰 무역전쟁”이라며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소통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은 전투에서 동맹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수십 개국과 관세 관련 협정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
시 주석은 14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개국을 순방하는 등 교역 상대국을 미국에서 떼어놓기 위해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협상을 벌이는 70여개국에 압력을 가해 중국산 제품이나 투자를 제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WSJ은 “간단히 말해 미국은 각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길 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중 한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은 쉽지 않다.
미중의 외교 전쟁터가 된 동남아시아의 경우 베트남은 시 주석이 도착하기 1주일여 전 또 람 공산당 서기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미국과 관세 철폐를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를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트남 국빈 방문을 준비하던 중에 이같은 통화가 이루어지자 중국은 불쾌해 했다고 한다.
중국은 유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년간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 특사를 지낸 리청강을 수석 무역 협상가로 임명한 것도 그 때문으로 보고 있다.
리청강은 WTO 특사 시절 미국을 ‘일방적인 괴롭힘꾼’이라고 비난한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이는 수십 년 동안 양국 관계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접착제 역할을 했던 무역과 투자라는 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중 양국은 무역을 넘어 군사적 긴장까지 갈등 전선이 확대하고 있으며 두 나라 사이 뿐이 아니라 자체 블록을 형성하는 등 냉전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무역 갈등, 타분야 확산 막을 가드레일 없어”
카네기 세계평화재단 중국센터의 전직 고위 외교관 릭 워터스는 “양국 무역 갈등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아무런 가드레일이 없는 것 같다”며 “신 냉전 시대가 아니라고 주장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전면적인 보복을 선언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반격 카드도 보복 관세,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블랙리스트, 중요 광물 수출 제한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WSJ은 양국은 점점 더 노골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서로를 비난해 왔다며 중국은 미국 항만, 상수도 시설, 공항 및 기타 컴퓨터 네트워크에 수년간 침입해 수집한 데이터, 통화 기록 및 기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공약 의지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파트너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 압박을 강화할 수도 있다.
미국은 관세 전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에게 전화하거나 왕이 외교부장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먼저 접근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요지부동이다.
시 주석의 참모들은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잠재적 중재자로 거론하고 있다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윈순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역사상 가장 큰 무역전쟁”이라며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양국, 동맹국 모아 블록 형성 시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수십 개국과 관세 관련 협정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
시 주석은 14일부터 18일까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개국을 순방하는 등 교역 상대국을 미국에서 떼어놓기 위해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협상을 벌이는 70여개국에 압력을 가해 중국산 제품이나 투자를 제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WSJ은 “간단히 말해 미국은 각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길 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중 한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은 쉽지 않다.
미중의 외교 전쟁터가 된 동남아시아의 경우 베트남은 시 주석이 도착하기 1주일여 전 또 람 공산당 서기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미국과 관세 철폐를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를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트남 국빈 방문을 준비하던 중에 이같은 통화가 이루어지자 중국은 불쾌해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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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유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년간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 특사를 지낸 리청강을 수석 무역 협상가로 임명한 것도 그 때문으로 보고 있다.
리청강은 WTO 특사 시절 미국을 ‘일방적인 괴롭힘꾼’이라고 비난한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