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폭격의 아픔 딛고 전한다…'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

기사등록 2025/04/21 17:21:38

역사 기록·보존…미래 세대에 전하는 평화

[화성=뉴시스 ]정명근 화성시장(가운데)이 21일 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식에서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나비 날리기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정명근 화성시장(가운데)이 21일 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식에서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나비 날리기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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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평화기념관이 21일 정식 개관했다.

매향리평화기념관은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5년간 매향리 주민들의 고통과 마을을 되찾기 위한 주민들의 역사를 기록·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평화를 전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2017년 성공회대 산학협력단이 발간한 '매향리의 역사·문화, 현대사 백서'에 따르면 1956년 불발탄 폭발로 어린이 4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1951~2005년 미군의 전투기 사격훈련장 사용 55년간 8명 사망·11명 부상, 주택파괴·난청·가축유산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1988년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사격장 폐쇄 청원을 시작했고 18년만인 2005년 8월 이곳에 주둔했던 미군 제7공군 51전투비행단 소속 쿠니 에인져스 부대가 마을을 떠났다. 이 공간은 주민들 품으로 돌아와 평화의 의미를 전하는 공공 문화시설로 재탄생했다.
[화성=뉴시스] 매향리평화기념관. (사진=화성시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화성=뉴시스] 매향리평화기념관. (사진=화성시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기념관은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와 국내 HnSa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설계했다. '바다'와 '아픔'에서 설계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체험실에서는 빛과 희망, 자유, 평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와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미로, 퍼즐, 그림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매향리의 이야기를 접하고 평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쿠니사격장의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 주민들의 투쟁, 미군 훈련의 실상 등을 담은 다양한 기록을 전시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소재로 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날 1층 다목적실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 주한 미7공군 공보실장, 도·시의원, 전만규 전(前) 매향리주민대책위원장, 유물 기증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을 함께 기념했다.



정 시장은 "매향리의 역사와 주민들의 투쟁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널리 퍼져 나간다"며 "매향리평화기념관이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an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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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폭격의 아픔 딛고 전한다…'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

기사등록 2025/04/21 17:21: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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