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7월 13일 덕수궁 돈덕전·정관헌서
대한제국 양관 도입 배경·건축 특징·역할 조명
외교 의례 수행·견고한 건물로 보물 '수장고'
유물 110여 점 전시…승녕부 일기 최초 공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돈덕전의 폐현실(외교 의례 공간)을 대한제국 당시의 모습으로 연출한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20779930_web.jpg?rnd=2025042111263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돈덕전의 폐현실(외교 의례 공간)을 대한제국 당시의 모습으로 연출한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양옥은 구조가 넓고 높아 시원한 기운이 한 번 들어오면 자연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고종 황제)"
1896년 9월 20일 고종은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관에서 양탄자가 깔리고 침대와 소파가 놓인 서양식 방에서 지냈다. 이때 양관(서양식 건물)을 경험한 고종은 이후 경운궁(현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을 건립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대한제국 당시 이같은 양관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담은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만나고, 간직하다'특별전을 덕수궁에서 오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대한제국 황궁인 경운궁(현 덕수궁)에 개항 후 건립된 구성된 양관들(정관헌, 중명전, 돈덕전, 석조전)을 조명하고, 이곳에 간직됐던 국새와 어보, 금책, 인장 등과 외국공사가 황제를 만나는 의식인 폐현례 관련 유물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별전 개최에 앞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홍현도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 학예연구사는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르면서 침대 방에서 기거하게 되는데, 양관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을 알 수 있다"며 대한제국 당시 양관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덕수궁에 대한제국 이후 양관이 10개 정도 설치돼 있다가 지금 잔존한 건물은 4개"라며 "현재 전시가 열리는 장소인 돈덕전을 비롯해 정관헌, 중명전 석조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과 근대 서양이 함께 만나서 가치를 서로 끌어당기고 포용해 주는 부분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돈덕전(惇德殿)은 고종 즉위 40주년과 망육순(望六旬)을 기념한 칭경예식(稱慶禮式)을 치르기 위해 건립됐던 양관이다. 전염병 등을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훼철됐다가 2023년 9월에 재건됐다.
1896년 9월 20일 고종은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관에서 양탄자가 깔리고 침대와 소파가 놓인 서양식 방에서 지냈다. 이때 양관(서양식 건물)을 경험한 고종은 이후 경운궁(현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을 건립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대한제국 당시 이같은 양관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담은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만나고, 간직하다'특별전을 덕수궁에서 오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대한제국 황궁인 경운궁(현 덕수궁)에 개항 후 건립된 구성된 양관들(정관헌, 중명전, 돈덕전, 석조전)을 조명하고, 이곳에 간직됐던 국새와 어보, 금책, 인장 등과 외국공사가 황제를 만나는 의식인 폐현례 관련 유물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별전 개최에 앞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홍현도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 학예연구사는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르면서 침대 방에서 기거하게 되는데, 양관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을 알 수 있다"며 대한제국 당시 양관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본부장은 "덕수궁에 대한제국 이후 양관이 10개 정도 설치돼 있다가 지금 잔존한 건물은 4개"라며 "현재 전시가 열리는 장소인 돈덕전을 비롯해 정관헌, 중명전 석조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과 근대 서양이 함께 만나서 가치를 서로 끌어당기고 포용해 주는 부분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돈덕전(惇德殿)은 고종 즉위 40주년과 망육순(望六旬)을 기념한 칭경예식(稱慶禮式)을 치르기 위해 건립됐던 양관이다. 전염병 등을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훼철됐다가 2023년 9월에 재건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대한제국 황궁인 경운궁이자 현재의 덕수궁에 개항 이후 건립된 양관(洋館, 서양식으로 지은 건물_구성헌, 정관헌, 중명전, 돈덕전, 석조전 등)에 간직되었던 국새와 어보, 금책, 인장 등과 외국공사가 황제를 만나는 의식인 폐현례 관련 유물 110여 점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20779939_web.jpg?rnd=2025042111290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대한제국 황궁인 경운궁이자 현재의 덕수궁에 개항 이후 건립된 양관(洋館, 서양식으로 지은 건물_구성헌, 정관헌, 중명전, 돈덕전, 석조전 등)에 간직되었던 국새와 어보, 금책, 인장 등과 외국공사가 황제를 만나는 의식인 폐현례 관련 유물 110여 점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
덕수궁 돈덕전 기획전시실에서는 개항 후 시대 변화 속에서 궁궐에 건립된 양관과 그 역할을 소개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개항기 양관의 건축적 특징을 보여주는 벽돌, 타일, 보일러 부재 등과 석조전 바닥과 지붕에 적용된 철골 콘크리트 구조 등을 전시한다.
홍 연구사는 "(양관은)건물을 쌓는 기술도 한국 건축물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특히 석조전 철근 콘크리트 구조는 석조전 바닥 면을 구성했는데 특이하게도 아치형 판 위로 그물망을 쌓고 그 위 에다 콘크리트를 타설을 해 평슬래브 지붕을 구성한 모습도 확인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관은 화재에 강하고 견고한 특징 때문에 왕실의 수장처로 활용됐다. 고종의 아관파천 후 조성된 수옥헌과 정관헌은 왕실 도서와 어보 등의 수장처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순헌황귀비가 정관헌을 ‘존경하여 받드는 곳(尊奉之所)’이라 밝힌 기록이 담긴 '승녕부일기'를 처음 공개하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20779957_web.jpg?rnd=20250421112934)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순헌황귀비가 정관헌을 ‘존경하여 받드는 곳(尊奉之所)’이라 밝힌 기록이 담긴 '승녕부일기'를 처음 공개하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
수옥헌에 보관됐던 정조의 아호 '극(極)'을 새긴 인장, 정관헌에 보관됐던 '대군주보' '순정효황후 황후 추봉 금책' '영친왕 황태자 책봉 금보' 등이 전시된다. 특히 순헌황귀비가 정관헌을 '존경하여 받드는 곳(尊奉之所)'이라 밝힌 기록이 담긴 '승녕부일기'가 처음 공개된다.
홍 연구사는 "경운궁에서 첫 번째 지어진 양관인 수옥헌은 처음에는 왕실 보물 인장이라든가 교서를 보관하는 건물로 지어지게 됐다"며 "하지만 이 건물도 1901년에 대화재로 불 타고 나서 이 공간 자체가 고종이 외국 사신을 만나거나 집무를 보는 공간이 된다"고 전했다.
개항 후 변화한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외교 의례와 이를 수행할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구성헌, 돈덕전, 석조전 등 양관이 외교 의례용 건물로 사용됐다는 게 홍 연구사의 설명이다.
구성헌에서의 외국사절을 접견한 기록인 '공사청일기'와 돈덕전에서 거행된 순종 즉위식장 배치도를 담은 '대왕제폐하즉예식의주'도 이번 특별전에서 전시된다.
그중 돈덕전 폐현실에서 외국 사절을 만나는 고종과 순종 삽화는 돈덕전이 당시 외교 의례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홍 연구사는 "1902년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예식을 계획하면서 그에 걸맞은 건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돈덕전을 건설하게 됐다"며 "1층은 공식 외교 의례를 하는 공간, 2층은 생활 공간으로 구분해 건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관헌과 돈덕전 폐현실을 대한제국 당시 모습으로 연출한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홍 연구사는 "특히 1층 폐현실에서 고종과 순종이 외교 릴레이를 했던 모습이 삽화로 남아 있다"며 "돈덕전 자체 사진은 워낙 남아 있는 경우가 적어 이런 사진 자료를 통해서 일부나마 알 수 있어 그 모습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폐현실 끝 높은 단 위에는 황룡포를 입은 고종의 모습을, 내부 양옆 원기둥 사이에는 근대 복식을 갖춘 신하들의 모습을 구현했다.
덕수궁 내 가장 오래된 양관인 정관헌은 본래 황실 보물을 간직하던 공간으로, 사방에 벽이 있던 당시 모습을 살렸다.
홍 연구사는 "건물 단면이 뚫려 있는 형태로서 정자라는 인식을 많이 해 고종이 여기서 연회를 했거나 커피를 마셨다는 걸로 잘못 인식이 되고 있다"며 "실제 도면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 벽으로 막혀서 보물을 보관하기 위한 수장 역할을 했던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외벽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대한제국 황궁인 경운궁이자 현재의 덕수궁에 개항 이후 건립된 양관(洋館, 서양식으로 지은 건물_구성헌, 정관헌, 중명전, 돈덕전, 석조전 등)에 간직되었던 국새와 어보, 금책, 인장 등과 외국공사가 황제를 만나는 의식인 폐현례 관련 유물 110여 점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20779922_web.jpg?rnd=2025042111263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갖고 대한제국 황궁인 경운궁이자 현재의 덕수궁에 개항 이후 건립된 양관(洋館, 서양식으로 지은 건물_구성헌, 정관헌, 중명전, 돈덕전, 석조전 등)에 간직되었던 국새와 어보, 금책, 인장 등과 외국공사가 황제를 만나는 의식인 폐현례 관련 유물 110여 점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다. 2025.04.21. pak7130@newsis.com
이 외에도 덕수궁에 지어져 다양한 기능을 수행했던 양관인 원수부 청사, 발전소, 망대, 운교 등에 관한 자료도 소개된다.
특히 1904년 경운궁 화재 이전, 외국 사절이 황제를 폐현하기 전 대기 공간인 휴게실 담은 사진도 처음으로 나왔다.
온돌을 바탕으로 한 전통 생활공간과 양관의 입식 공간을 비교할 수 있다. 온돌을 활용한 좌식 생활공간을 무형유산 작품으로 연출하고, 양관의 입식 생활공간은 1910년 건립 당시 석조전에 사용된 영국 메이플 회사(Maple & Co.)의 가구를 활용해 비교 연출했다.
2023년 돈덕전 재건 과정 중 고증을 통해 새로 제작된 난간, 타일, 지붕 재료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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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황제, 황후, 신하 모습의 합성사진을 만드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관람객은 덕수궁 양관을 배경으로, 자기 얼굴을 황제·황후·신하 모습에 합성하고 돈덕전 터에서 발견된 타일 12종 타일을 배치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생성된 이미지는 QR코드를 통해 휴대폰에 저장할 수 있다 .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