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중국인 거주 최다 도시…중국 수입품 양도 세계서 3번째로 많아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수입 중단, 공급 차질' 현실화…소매 가격 인상 불가피
![[뉴욕=AP/뉴시스] 2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내 자영업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후 필요한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촬영된 사진. 2023.04.18.](https://img1.newsis.com/2023/04/18/NISI20230418_0000127980_web.jpg?rnd=20230418033216)
[뉴욕=AP/뉴시스] 2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내 자영업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후 필요한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촬영된 사진. 2023.04.1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관세는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오랫동안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웰링턴 첸 차이나타운 파트너십 전무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의존해 살아가는 커뮤니티의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9.11 테러 이후 손님의 발길이 끊겼던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까지 표현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차이나타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도매업체들은 비용 상승으로 수입을 중단하고, 공급망 차질을 우려한 자영업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사재기하는 등 비상에 걸린 모습이다.
차이나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앤디 왕은 트럼프 관세 정책 이후 쌀, 와인부터 플라스틱 용기까지 필요한 물품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는 "운영 비용을 가능한 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야 한다"며 "식재료는 중국에서 온 것이 많고, 미국에는 대체품이 없거나 아주 비싸다"고 말했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도시로, 미국 내 거주하는 중국인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런 만큼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양도 스위스, 호주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다.
왕은 "음식을 비싸지 않게 팔아도 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오르면 이런 사업 모델은 지속 가능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후 '수입 중단, 공급 차질' 등의 문제는 이미 현실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의 식품 도매업체 3곳은 관세 폭탄 이후 중국 공급업체와의 거래가 급감했다. 뉴욕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덩 롱은 "중국이 미국과 경제적 결별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중국 파트너들이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바이어들도 주문을 철회하고 있다. 뉴욕 차이나타운에 있는 아시아계 식료품점 뉴 캄 만의 매니저 헤이 찬은 지난주 중국과 홍콩의 파트너들에게 100만 달러 이상의 마른 버섯 발주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관세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물건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 감소로 도매업체들의 재고가 부족해지자 일부는 가격을 인상하거나 판매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덩 롱은 "145%의 관세가 부과되면 원래 가격으로 중국 제품을 팔면 무료로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왕은 필요한 상품 6상자를 주문했지만, 1상자만 구매할 수 있었다며 "정말 한심하다. 모두가 물건을 쌓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 가격이 오르자 소매 가격도 치솟았다. 차이나타운과 플러싱(아시아계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6개의 중국 슈퍼마켓은 최근의 관세 인상 이후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을 10~50%까지 올렸다.
플러싱에 있는 아시아계 식료품점 C&A 슈퍼마켓의 우 지안시는 "다음 달부터 더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품에 의존하게 되면서 가격은 급등할 것"이라며 "우리는 145%의 관세를 하루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웰링턴 첸 차이나타운 파트너십 전무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의존해 살아가는 커뮤니티의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9.11 테러 이후 손님의 발길이 끊겼던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까지 표현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차이나타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도매업체들은 비용 상승으로 수입을 중단하고, 공급망 차질을 우려한 자영업자들은 필요한 물품을 사재기하는 등 비상에 걸린 모습이다.
차이나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앤디 왕은 트럼프 관세 정책 이후 쌀, 와인부터 플라스틱 용기까지 필요한 물품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는 "운영 비용을 가능한 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야 한다"며 "식재료는 중국에서 온 것이 많고, 미국에는 대체품이 없거나 아주 비싸다"고 말했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도시로, 미국 내 거주하는 중국인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런 만큼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양도 스위스, 호주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다.
왕은 "음식을 비싸지 않게 팔아도 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산 제품 가격이 오르면 이런 사업 모델은 지속 가능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이후 '수입 중단, 공급 차질' 등의 문제는 이미 현실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의 식품 도매업체 3곳은 관세 폭탄 이후 중국 공급업체와의 거래가 급감했다. 뉴욕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덩 롱은 "중국이 미국과 경제적 결별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중국 파트너들이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바이어들도 주문을 철회하고 있다. 뉴욕 차이나타운에 있는 아시아계 식료품점 뉴 캄 만의 매니저 헤이 찬은 지난주 중국과 홍콩의 파트너들에게 100만 달러 이상의 마른 버섯 발주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관세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물건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 감소로 도매업체들의 재고가 부족해지자 일부는 가격을 인상하거나 판매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덩 롱은 "145%의 관세가 부과되면 원래 가격으로 중국 제품을 팔면 무료로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왕은 필요한 상품 6상자를 주문했지만, 1상자만 구매할 수 있었다며 "정말 한심하다. 모두가 물건을 쌓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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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가격이 오르자 소매 가격도 치솟았다. 차이나타운과 플러싱(아시아계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6개의 중국 슈퍼마켓은 최근의 관세 인상 이후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을 10~50%까지 올렸다.
플러싱에 있는 아시아계 식료품점 C&A 슈퍼마켓의 우 지안시는 "다음 달부터 더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품에 의존하게 되면서 가격은 급등할 것"이라며 "우리는 145%의 관세를 하루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