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독서 동아리·인문학 예산 확대…책 읽는 사회로"

기사등록 2025/04/20 16:05:31

최종수정 2025/04/20 16:14:24

20일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 참석…"책은 모든 것의 시작"

국무회의서 '이처럼 사소한 것들''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 선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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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책 읽는 사회로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문학 관련 예산과 독서 동아리 확대 등 '책 읽는 사회'를 위한 정책 구상을 밝혔다.


유 장관은 "영상의 시대가 되면서 책을 읽기보단 자극적인 영상이나 숏폼을 찾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상상이나 경험하지 못한 걸 얻을 수 있다. 그 세계가 넓다"고 독서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눈으로는 자신의 상상보단 남의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책이란 건 활자 속에 생명이 숨어 있어 읽는 사람에 따라 죽어있던 글자가 살아있는 글자로 튀어나온다. 그 사람 나름대로 책을 해석하고 다시 상상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인문학에 대한 투자를 더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유 장관은 "내년 예산을 짜는 데 있어서 독서 출판의 기초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에 대한 비율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아직 예산을 짜고 있는 과정이라 결정된 건 아니지만 기대하셔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촌(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 나민애(오른쪽) 서울대학교 교수, 정용실 KBS 아나운서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인촌(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 나민애(오른쪽) 서울대학교 교수, 정용실 KBS 아나운서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출신인 유 장관은 과거 여러 공연에 출연하며 많은 책을 읽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직업으로 (공연을 하기 위해)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읽기 싫어도 읽어야 했다. 그러면서 책과 가까워졌다"며 지금까지 외우고 있는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 '홀스토메르'의 일부를 읊어 박수를 받았다.

유 장관은 "책이라는 것 자체는 아주 시작이다. 영화, 연극, 미술, 음악도 책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작가, 출판사, 서점에 대한 지원 등 기본적인 것들을 강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250개 정도의 지자체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 (지자체를 통해) 독서 동아리를 1000개쯤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자지고 예산을 짜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독서 동아리를 통해 독서 진흥과 출판 시장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유 장관은 "책에 관련된 소비가 많이 될 수 있도록 독서 동아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대회를 할 수도 있다. 내년부터 책 읽는 사회로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공직사회 내에서도 독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2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책을 선물할 예정이다. 선물할 책은 클레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맹성현의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로 정했다.

유 장관은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시대가 왔다. 변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를 것"이라며 "AI 시대가 돼도 결국 그 안에 인간이 있고, 결과를 뗄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결국 책을 통해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월23일인 세계 책의 날은 전 세계인의 독서 증진 등을 위해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됐다.

이날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다양한 독서문화행사가 열렸다.

책과 독서, 글쓰기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온 나민애 교수가 '책이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이 책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국민 100명에게는 책과 선물을 선물했다.

유 장관은 최들 양에게 백희나의 '이상한 엄마', 김준범 씨에게 신성아의 '3분 도시 인문학 수업', 김정선 씨에게 전옥표의 '이기는 습관'을 직접 전달했다.



이종범 웹툰 작가와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는 각각 '책의 즐거움', '마음의 지혜'를 주제로 북토크를 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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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독서 동아리·인문학 예산 확대…책 읽는 사회로"

기사등록 2025/04/20 16:05:31 최초수정 2025/04/20 16: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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