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손목밴드 회수율 98% 찍었다…콜드플레이, 친환경콘 국내 영향 줄까

기사등록 2025/04/20 10:41:21

최종수정 2025/04/23 08:16:05

플라스틱 생수병 금지 등 눈길

아티스트·관객 이동량 많은 전 세계 페스티벌도 기후 대응

K팝 영향력 커진 만큼 대응방안 기대

[고양=뉴시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을 펼치고 있다. 당일 5만명이 운집했다. 그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연 스타들의 콘서트 수용인원은 3만명 안팎이었는데, 콜드플레이의 국내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콜드플레이는 18·19·22·24·25일에도 같은 무대에 오른다. 총 여섯 차례 공연으로 30만명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로 최다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이다. (사진 =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뉴시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을 펼치고 있다. 당일 5만명이 운집했다. 그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연 스타들의 콘서트 수용인원은 3만명 안팎이었는데, 콜드플레이의 국내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콜드플레이는 18·19·22·24·25일에도 같은 무대에 오른다. 총 여섯 차례 공연으로 30만명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로 최다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이다. (사진 =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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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 금지합니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 두 번째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이 6회 공연 30만 관객 등 해외가수 국내 공연 중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행보로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공연이 열리기 며칠 직전 콜드플레이 측이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을 금지하면서 일부 팬들이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이들의 의도에 대부분 공감한다고 반응했다. 반입이 가능한 물병은, 안전 이유도 포함돼 금속 소재가 아닌 실리콘·플라스틱 다회용만 가능했다. 공연장 곳곳엔 물을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는 워터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고, 멸균 종이팩에 담긴 생수를 팔았다.

공연 첫 날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서린 씨는 "평소에도 환경에 관심이 많아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데 다소 번거롭더라도 콜드플레이의 의식 있는 조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계속 심어준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콜드플레이의 투어 중 친환경 행보는 이것만이 아니다.

콘서트 중간엔 티켓 수익금 일부가 산림 복원·해양 정화·탄소 포집 기술 지원·환경법 제정 등에 사용된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상영했다. 플로어석 일부엔 관객의 운동 에너지가 전력으로 변환되는 키네틱 플로어, 전력을 만드는 자전거 '파워 바이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K-팝 응원봉 역할도 겸하는 LED 손목 팔찌이자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진 '자이로 밴드'의 반납률도 관심 대상이다.


공연장 입장할 때 이를 나눠주고, 회수하는데 월드투어가 열린 도시마다 회수율을 보여주며, 도신 간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전까지 콜드플레이 이번 투어에서 가장 높은 반납률을 자랑한 도시는 도쿄로 97%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고양 첫 날 콘서트 반납률은 96%였다. 한국 팬들은 "힘을 내자"고 입을 모았고 2회차인 지난 18일엔 결국 98%를 찍는 독기를 보여줬다. 6회차 동안 이 반납률을 유지하는 건이 관건이다.
[서울=뉴시스] 자이로 밴드 반납률 98%. (사진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자이로 밴드 반납률 98%. (사진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콜드플레이는 지난 2019년 과도한 탄소배출을 이유로 월드투어 중단을 선언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면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었다. 2021년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투어를 재개했다.

3일 동안 평균 500톤 이산화탄소 배출하는 음악 페스티벌

작년 미국 NGO 시사이드 서스테이너빌리티(Seaside Sustainability)가 발표한 '콘서트의 환경적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의 음악 페스티벌은 3일간 500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페스티벌 참가자가 하루에 평균 5㎏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해당 보고서는 분석했다.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전 세계 주요 행사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체 배출량의 약 7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20일 현재 올해 2주차 공연을 진행 중인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음악 축제 '2025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은 전 세계 페스티벌의 상징이지만, 업계의 환경적 역설을 압축한 곳이기도 하다.

2021년 추산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만5000명의 참가자가 모이는 코첼라는 최대 1600톤의 폐기물을 배출했다. 그중 20%만 재활용됐다. 코첼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상당수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이동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영국 페스티벌 온실가스의 최대 70%가량도 차량으로 도착하는 참가자들에게서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코첼라는 이에 따라 차량에 동행하는 '카풀첼라(Carpoolchella)' 캠페인을 도입했다. 티켓 VIP 업그레이드, 할인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카풀을 장려하는 것이다.
[서머셋=AP/뉴시스] 2024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현장.
[서머셋=AP/뉴시스] 2024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현장.
2019년부터 플라스틱 물병 판매, 사용 등을 금지한 영국 최대 음악 축제인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은 2023년 페스티벌 역사상 처음으로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됐다. 모든 생산 시설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로 운영되거나 태양광 패널, 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발전기에 사용된 바이오 연료는 폐식용유로 만들어졌다. 콘서트 전력 공급에 필요한 재생 에너지는 아그레코(Aggreko) 배터리에 저장했다.

페스티벌 현장 곳곳엔 1만2000개가 넘는 쓰레기통을 배치해 쓰레기를 음식물 등 분해가 가능한 쓰레기와 캔과 병 등으로 분리했다.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베터낫스톱(BetterNotStop)'이 딜로이트와 함께 영국에서 열린 100개의 음악 콘서트를 조사한 작년 '모어 댄 뮤직(More Than Music)'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페스티벌의 46%가 현재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지속가능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31%는 탄소 배출 감축 조치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티스트의 22%는 관객 이동에 탄소 상쇄 조치를 도입하고 있으며, 26%는 연료 사용량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이러한 변화는 작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1회 음악 지속가능성 서밋(Music Sustainability Summit)'에서도 특히 강조됐다. 해당 서밋에서는 300명 이상의 참석자가 라이브 공연의 환경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범 사례를 논의했다.

최근 역시 LA에서 열린 2회째 서밋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K-팝 팬들이 뭉친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이 글로벌 음악 산업 기후 서밋에서 K-팝 팬들의 기후운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또한 콜드플레이의 저탄소 투어를 가능케 한 지속가능성 전문가 그룹 호프 솔루션과 워너뮤직그룹 등이 협력한 라이브 음악 산업의 탄소 발자국에 대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 일부가 처음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라이브 음악 행사가 남기는 상당한 탄소 발자국에 주목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주요 영역을 파악했다. 워너뮤직그룹, 라이브 네이션, 콜드플레이가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콜드플레이 정신, 지구 변화 위한 행동

아시아에선 지구의 날 기구(Earth Day Organization·EDO)가 콜드플레이의 인도 투어와 롤라팔루자의 뭄바이 공연에서 파트너십을 맺은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협력은 문화를 통해 기후 의식을 심으려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고양=뉴시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을 펼치고 있다. 당일 5만명이 운집했다. 그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연 스타들의 콘서트 수용인원은 3만명 안팎이었는데, 콜드플레이의 국내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콜드플레이는 18·19·22·24·25일에도 같은 무대에 오른다. 총 여섯 차례 공연으로 30만명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로 최다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이다. (사진 =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뉴시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을 펼치고 있다. 당일 5만명이 운집했다. 그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연 스타들의 콘서트 수용인원은 3만명 안팎이었는데, 콜드플레이의 국내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콜드플레이는 18·19·22·24·25일에도 같은 무대에 오른다. 총 여섯 차례 공연으로 30만명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로 최다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이다. (사진 =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DO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겸 콘텐츠 책임자인 톰 코스그로브는 콜드플레이가 판매 티켓 한 장당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재조림 프로젝트 등을 짚으며 "콜드플레이의 정신은 음악이 지구적 변화를 위한 실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DO는 콜드플레이에게 '지구를 위한 아티스트상(Artist for the Earth Award)'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글로벌 환경 기구인 어스파이브알(Earth5R)이 콜드플레이 뭄바이 콘서트 후 쓰레기 처리를 지적하기도 했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변화하려는 시도는 높게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추세다.

콜드플레이뿐만 아니라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뉴질랜드 팝스타 로드, 영국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등도 지속가능한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NGO인 리버브(Reverb)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 사용 장려부터 친환경 상품 제공까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점차 투어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K팝은 아직 친환경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편이다. 코로라19 이후 대형 페스티벌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환경보다 라인업 등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차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고 K팝 기획사 역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환경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곧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기꺼이 여기에 동참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이자 콜드플레이 팬인 20대 후반 회사원 정소정 씨는 "콜드플레이 이번 내한공연은 엔터테인먼트적 재미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걸 표방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수어 통역사 배치 등 세심한 부분도 눈길이 갔는데 이들과 절친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뮤직 역시 수어 통역사 배치 등을 이미 시행했고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 이들이 기후 행동을 한다면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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