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 골드뱅킹 1조 돌파…은 통장도 덩달아 '쑥'

기사등록 2025/04/20 07:00:00

최종수정 2025/04/20 07:12:24

국민·신한·우리은행 골드뱅킹 잔액 1조649억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안전 자산 수요 확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순금 한 돈 가격이 처음으로 65만원 돌파했다. 2025.04.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금값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순금 한 돈 가격이 처음으로 65만원 돌파했다. 2025.04.17.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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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金)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금 통장(골드뱅킹)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미 트럼프 대통령발(發) '관세 폭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관련 상품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1조64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 잔액 6101억원 대비 4548억원(75%) 가량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말 1조원을 넘어선 골드뱅킹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약 보름 만에 384억원 불어났다. 

골드뱅킹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실물 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입 기한이나 금액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금을 매입·매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금 통장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국제 금값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온스(약 31g)당 3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도 지난 17일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65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금 투자 열풍은 은(銀)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은 통장(실버뱅킹)을 판매하는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576억원으로 지난해 말(445억원) 대비 131억원(29.4%) 급증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만큼 금을 대체할 투자처로 은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국제 은 시세는 지난 17일 기준 온스당 32.98달러로 지난해 말(29.24달러) 대비 3.74달러 가량 올랐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실버바가 진열돼있다.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은 가격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9.2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실버바가 진열돼있다.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은 가격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9.27. kgb@newsis.com

금·은 가격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진 영향이다. 경제 불확실성 속 금융시장 혼란이 커질 수록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 가격이 3400~3500달러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안전 피난처'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상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의 강세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연내 금 가격이 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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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 골드뱅킹 1조 돌파…은 통장도 덩달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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