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에 9조 증발"…제2 루나사태 '만트라 코인' 무슨 일?

기사등록 2025/04/18 17:13:48

최종수정 2025/04/18 17:20:24

순식간에 93% 폭락…원인 아직도 몰라

"만트라만의 문제 아냐…가상자산 산업 전반의 취약성"

만트라 CEO "팀 물량 3억개 전량 소각 추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코인 '테라USD(UST)'의 동반 폭락 사태를 계기로 국회가 당정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방향을 논의한다. 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관계자가 시세를 확인하는 모습.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관계부처와 긴급 당정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점검한다. 간담회에는 빗썸,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대표 8인도 소집됐다. 2022.05.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코인 '테라USD(UST)'의 동반 폭락 사태를 계기로 국회가 당정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방향을 논의한다. 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관계자가 시세를 확인하는 모습.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는 이날 관계부처와 긴급 당정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점검한다. 간담회에는 빗썸,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대표 8인도 소집됐다. 2022.05.24.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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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가상자산이 3시간 만에 90% 넘게 급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내부자 매도 및 러그풀(먹튀) 논란까지 불거지며 '제2의 루나 사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당시 시총 20위권에 위치한 만트라 코인(OM)이 한국 시간으로 지난 14일 오전 1시30분 6달러대에 거래되다 오전 5시 0.43달러까지 떨어졌다. 3시간여 만에 93%가 급락한 것이다.

가격이 순식간에 빠지면서 시총 또한 9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만트라 코인 시총 순위는 폭락 직후 70계단 밀려나며 90위권으로 추락했다. 현재는 85위에 위치해있다.

급락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부자 매도로 인한 '러그풀' 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급락 직전 17개 가상자산 지갑에서 약 4360만개(당시 3229억원 규모)의 만트라 코인이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가상자산이 거래소로 움직인 것은 '매도' 행위로 간주한다.

시장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레버리지(마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점도 낙폭을 키운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만트라 코인은 거래소에서 레버리지 거래가 활발했던 가상자산이다.

즉 초기 매도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단기간에 가격 붕괴가 심화한 것이다. 만트라 팀 역시 폭락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복수의 중앙화 거래소가 무분별하게 강제 청산을 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코인 자체의 구조적 취약성도 문제로 꼽힌다. 만트라 코인이 시총 대비 실제 유통량이 적고 거래가 분산되지 않아 소수의 대규모 매도만으로 가격이 쉽게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간 만트라 팀이 탈중앙화된 거버넌스와 투명성을 표방했던 만큼 이번 사태로 실체가 드러났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만트라 사태를 제2의 루나 사태로 보고 있다. 높은 시총을 유지하다 단시간에 90% 넘게 폭락했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는 점에서다. 다만 루나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페깅 붕괴라는 구조적 결함이 주요 원인이었고, 만트라 사태는 내부자 물량 이동과 레버리지 청산 등 시장 구조 문제에서 비롯했다는 점이 차이로 거론된다.

나아가 만트라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지 만트라 코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상자산 산업 전체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레이시 첸 비트겟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만트라 사태는 소수 지갑에 가상자산이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와 불투명한 거버넌스, 특정 시간대 거래소로 급격한 자금 이동, 유동성 낮은 시간대 강제 청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는 만트라 한 프로젝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상자산 산업 전반이 지닌 취약성"이라고 꼬집었다.

만트라 팀은 보유 코인 전량 소각을 약속하며 신뢰 회복에 나선 상태다. 존 멀린 만트라 CEO는 지난 16일 X를 통해 "팀 보유 코인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며 "현재 소각 계획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만트라 팀이 보유한 물량은 총 3억개다. 이는 전체 만트라 코인 물량(약 17억8000만개) 중 약 16.88%에 해당한다. 멀린 CEO는 팀 물량 3억개 중 77만2000개를 보유 중이다.

한편 만트라 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코인원에만 상장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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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만에 9조 증발"…제2 루나사태 '만트라 코인'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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