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공산품 무관세' 재언급할 듯
일각선 '伊, 단독 협상 가능성' 우려
트럼프 강경해 성과 어렵단 관측도
![[로마=AP/뉴시스]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사진은 멜로니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하원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4.01.](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00193675_web.jpg?rnd=20250319235604)
[로마=AP/뉴시스]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사진은 멜로니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하원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4.0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20%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직접 만나는 최초의 유럽 정상이다.
멜로니 총리는 EU가 제의했다가 거부당한 '미-EU 공산품 상호 무관세'를 다시 언급할 전망이다.
멜로니 총리가 EU를 대표해 협상할 권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갈등 중재에는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그는 EU 집행위와 미국 간의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방미 전 재계 지도자들과 만나 "미-EU 관세 철폐 제안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입장을 조율하기도 했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내가 무엇을 대변하고 무엇을 수호하는지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럽 정상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이탈리아국제문제연구소(IAI) 외교 책임자 레오 고레티는 "멜로니는 트럼프와의 관계성을 이용해 EU-미국 관세 갈등 해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멜로니가 아무리 트럼프와 이념적으로 가깝더라도, 브뤼셀에 맞서 미국과 연합할 수는 없다"고 봤다.
실제로 멜로니 총리는 유럽 일각의 우려와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 규탄에 동참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맞대응하는 보복관세 부과 결의에도 찬성한 바 있다.
한편 유럽 일각에는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에 국한된 별도의 관세 협상에 주력할 경우 EU의 단결을 해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의 마크 페라치 산업부 장관은 멜로니 총리의 단독 방미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동맹국들은 그가 프랑스·영국 지도자와 다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이 EU의 공동대응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EU 관세 압박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에, 멜로니 총리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많다.
폴리티코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관세 인상으로 타국 지도자들이 자신을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자리로 여긴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이벤트로 끝난다면 EU 내 멜로니 총리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를로 칼렌다 전 이탈리아 개발부 장관은 "멜로니 총리가 유럽 전선을 하나로 묶는 지도자가 될지, 미국 대통령에 굴복해 아첨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20%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직접 만나는 최초의 유럽 정상이다.
멜로니 총리는 EU가 제의했다가 거부당한 '미-EU 공산품 상호 무관세'를 다시 언급할 전망이다.
멜로니 총리가 EU를 대표해 협상할 권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갈등 중재에는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돌포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그는 EU 집행위와 미국 간의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방미 전 재계 지도자들과 만나 "미-EU 관세 철폐 제안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입장을 조율하기도 했다.
특히 멜로니 총리는 "내가 무엇을 대변하고 무엇을 수호하는지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럽 정상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이탈리아국제문제연구소(IAI) 외교 책임자 레오 고레티는 "멜로니는 트럼프와의 관계성을 이용해 EU-미국 관세 갈등 해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멜로니가 아무리 트럼프와 이념적으로 가깝더라도, 브뤼셀에 맞서 미국과 연합할 수는 없다"고 봤다.
실제로 멜로니 총리는 유럽 일각의 우려와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 규탄에 동참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맞대응하는 보복관세 부과 결의에도 찬성한 바 있다.
한편 유럽 일각에는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에 국한된 별도의 관세 협상에 주력할 경우 EU의 단결을 해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의 마크 페라치 산업부 장관은 멜로니 총리의 단독 방미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동맹국들은 그가 프랑스·영국 지도자와 다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들은 이탈리아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이 EU의 공동대응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EU 관세 압박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에, 멜로니 총리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많다.
폴리티코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관세 인상으로 타국 지도자들이 자신을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자리로 여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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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칼렌다 전 이탈리아 개발부 장관은 "멜로니 총리가 유럽 전선을 하나로 묶는 지도자가 될지, 미국 대통령에 굴복해 아첨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