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관세 부과국 화폐 가치 하락, 교과서에 없는 현상”
“달러화, 피난처로 남을 것인지 의문 제기”
위안화 가치 수년내 최저치로 떨어져 ‘화폐 전쟁’ 주목
![[신화/뉴시스] 엔화와 달러 지폐. 2025.04.17.](https://img1.newsis.com/2022/04/20/NISI20220420_0018718892_web.jpg?rnd=20220420195515)
[신화/뉴시스] 엔화와 달러 지폐. 2025.04.1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상호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달러화 가치도 급락해 대미 수출업체에는 이중고가 되고 있다.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지는 ‘쌍코피’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등 관세 전쟁을 시작하는 목표로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의 부활을 내세웠다.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관세를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는 내용의 ‘미란 보고서’가 지난해 11월 작성됐지만 이는 사실상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경제학자들의 견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경제학 교과서에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6일(현지 시간) 전장 대비 0.77% 내린 99.38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WSJ은 1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달러인덱스 하락률은 7.69%로 1995년(-7.88%) 이래 40년 만에 최악이라고 16일 보도했다. 16일에도 달러화가 급락해 올해 연중 하락률은 8.5%로 커졌다.
WSJ은 미국 이외 수출 업체들에 달러화 급락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손실에 더한 부담이라며 각 국에는 금리 인하 압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한국은행은 17일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일본 은행 MUFG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 데렉 할페니는 “수출업체의 경우 미국 최종 소비자에 대한 관세 영향의 일부를 환율이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확실히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한 미국 경제의 피해에 의문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혼란 상황에서 달러화가 피난처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WSJ은 보도했다.
신문은 예상치 못한 미국 달러 약세가 갑자기 전 세계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는 세계 무역과 금융에 사용되는 기축 통화여서 가치 하락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달러 약세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유로화나 엔화로 환산했을 때 가치를 떨어뜨린다. 미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도 오른다.
일본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연초 1달러당 157엔에서 143엔으로 올라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WSJ은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관세가 부과되면 교역 상대국의 화폐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 관세 비용을 상쇄하고 상품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되어 있으나 오히려 관세 부과국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백악관은 과거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켰고 무역 적자를 심화시켰다고 주장해 달러 약세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위안화 가치도 수년 만에 가장 약세로 마감했으며 중국이 무역 전쟁의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더욱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역 전쟁이 화폐 전쟁, 금융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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