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엔 식수, 화순엔 홍수" 동복댐 수문 설치 촉구

기사등록 2025/04/16 17:32:20

류기준 전남도의원 5분 발언서 "기후위기, 수문은 생존 문제"

5분 자유발언하는 류기준 전남도의원. (사진=전남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분 자유발언하는 류기준 전남도의원. (사진=전남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도의회가 동복댐 수문 설치의 시급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1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농수산위원회 류기준(화순2) 의원은 제389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수문 없는 동복댐은 광주시민에게는 식수를 공급하지만, 정작 댐이 있는 화순은 매년 침수피해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문 설치는 주민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동복댐은 수문 없이 월류 방식으로만 운영돼 집중 호우 시 수위 조절이 불가능해 동복면·사평면 일대 저지대는 매년 침수와 도로 붕괴, 농경지 파손 등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집중호우 당시 동복댐은 시간당 80만t이 넘는 물이 월류했고, 인근 10개 마을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저수율이 20%에 머물렀던 댐이 순식간에 만수위를 초과하며 하류지역은 말 그대로 일촉즉발 위기에 직면하기 일쑤라는 지적이다.

2020년 8월에도 동복댐 하류는 집중호우로 주택 30여 동이 침수·파손되고, 농경지 247㏊가 물에 잠겼으며 공공시설 18곳도 침수·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류 의원은 "광주시가 방류 결정을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 피해는 화순군이 감당하는 구조"라며 "광주시와 전남도, 화순군이 맺은 상생 협약 이후에도 실질적인 홍수 조절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충북 괴산댐은 수문 없이 피해를 겪은 뒤 수문 설치를 추진 중이고, 상수도용 대청댐 역시 수문을 운영하며 기후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며 "동복댐만 낡은 구조로 방치돼선 안되고, 기후재난이 일상이 된 지금, 수문 없는 댐을 그대로 두는 건 사실상 방조와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복댐은 1985년 광주시 식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된 댐으로, 수문이 없어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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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엔 식수, 화순엔 홍수" 동복댐 수문 설치 촉구

기사등록 2025/04/16 17:32: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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