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년…단원고 또래 학생들 "승선이 무서워"

기사등록 2025/04/16 16:54:28

최종수정 2025/04/16 18:40:23

"7살 때 참사 목격…같은 나이 돼 보니 너무 어린 나이"

"정부 제 기능 않아 분노…참사 원인 속 무책임 알게 돼"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들이 기억영상 시청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6. photo@newsis.com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유가족들이 기억영상 시청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고재은 수습 기자 = "세월호 영상을 보고 나서는 배를 잘 못 타요. 세월호처럼 침몰하지는 않을까 걱정돼서요."

참사 당시 7살이던 박수아(18)씨는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처음에 들었을 때는 잘 알지도 못했지만 사고 뉴스를 보면서 조금씩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느낌으로 알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일대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학생 등 탑승자 304명이 사망·실종한 지 꼭 11년째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에는 사고를 잘 알지 못했던 7살 학생도 이제는 같은 나이가 돼 4·16 세월호 참사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승선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박씨는 "그때는 7살이어서 18살이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너무 어린 나이였다"며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던 어린 나이일 텐데도 당시 겪었을 공포가 너무나도 컸을 것 같아 슬픈 감정도 들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영상과 자료를 찾아보면서 사후에 더 많은 인식을 하게 됐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세월호처럼 배가 침몰할까 봐 승선이 무서워졌다고 털어놨다.
[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등대 주변에 세워진 추모 깃발이 강한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2025.04.13. leeyj2578@newsis.com
[진도=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등대 주변에 세워진 추모 깃발이 강한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2025.04.13. [email protected]

매년 4월 16일이 찾아올 때면 소셜미디어에 추모 글을 공유한다는 박씨는 정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데에 분노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의 고2에게 세월호 참사를 정의하는 또 다른 감정은 분노였다.

같은 날 김리영(17)씨는 "최근 참사의 원인이 알려지면서 그 무책임에 분노를 느꼈다"라면서 "그 당시에는 그저 슬프다는 감정만 와닿았지만 지금은 희생자 학생의 나이가 되고 나니 슬프다는 감정뿐만이 아니라 안타까움도 느끼게 됐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7살 당시 일어났던 것은 기억을 잘 못하지만 그 뒤로 매년 초등학교에서 추모했던 기억이 있다"며 "매년 추모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종종 그 참사를 상기해 줬다"고 참사를 기억했다.

이민석(17)씨는 "(세월호 참사는)우리나라에서는 큰 사건인 만큼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힐 수 없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면서 "초등학교 때 추모 영상을 같이 본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10·29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세월호가 더 달리 느껴졌던 것 같다. 사건 규모 면에서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이태원 참사 때 희생된 분도 젊은 또래다. 지금 나이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으면 더 많이 속상하고 슬펐을 것 같다"고 설명을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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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년…단원고 또래 학생들 "승선이 무서워"

기사등록 2025/04/16 16:54:28 최초수정 2025/04/16 18: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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