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시장 뛰어드는 KT…미디어부문 AX 가속화(종합)

기사등록 2025/04/16 14:41:52

KT, AI 기술 접목 '미디어 뉴웨이' 전략 발표

FAST·숏폼 등 신사업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지니TV AI 플랫폼, 그룹사에 확대 적용 방침

콘텐츠 AX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 신설

[서울=뉴시스] KT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미디어토크를 열고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이 뉴웨이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미디어토크를 열고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이 뉴웨이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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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인터넷TV(IPTV) 사업 방식의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KT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했고 IPTV 플랫폼과 선순환 시도를 하면서 소기의 성과가 있었지만 최근에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고원가 제작 구조 하에서는 이제까지 해왔던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토크에서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KT 미디어 뉴웨이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플랫폼 이용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전략은 크게 ▲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 모델 혁신 등 3가지 축으로 전개된다. KT는 플랫폼부터 콘텐츠까지 인공지능전환(AX)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중에서 IPTV 사업 모델 혁신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FAST), 숏폼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도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KT는 상반기 중 FAST 서비스를 지니TV를 통해 시범 운영하고, 성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KT스튜디오지니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된 콘텐츠도 FAST를 통해 글로벌로 선보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숏폼 콘텐츠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포지셔닝해 AI 기반 숏폼 제작 인프라를 구축한다. 국내외 주요 플랫폼과 약 20편의 공동 제작을 협의 중이다.

이같은 결정에는 숏폼 제작 전반에 AI 기술이 활용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숏폼은 굉장히 작은 제작비와 짧은 제작 기간이 필요한 극도의 효율성이 요구되는 사업"이라며 "이 숏폼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과감하게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숏폼에서의 시도가 나중에 롱폼에서의 AI 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KT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미디어토크를 열고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이 기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미디어토크를 열고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이 기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최근에 KT에 합류한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도 "고객 관점에서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 행태는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고 디바이스에 있어서는 훨신 더 심리스한(경계선이 없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이 부분이 더욱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KT는 숏폼, FAST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영역은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로 확장될 수 있을 때만 유효한 사업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니TV 더 똑똑해진다…IPTV에 AI 에이전트 도입

AI 플랫폼의 경우 지니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해 지니 TV 가입자는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콘텐츠 탐색과 시청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김 부문장은 타사 대비 차별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우선 AI 에이전트는 지금 제공하는 대화 품질이 너무 낮기 때문에 LLM을 적용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게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들이 많이 이용한다면 그걸 기반으로 수익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이어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고민하면서 벤치마킹할 모델을 찾고자 했는데 그런 모델이 잘 나와있지 않다"며 "전시회를 가서 보면 오픈AI를 붙여서 TV에서 여행 계획을 짜달라고 시연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KT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외부 파트너사와의 상생 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들을 위한 지니TV 쇼핑 인사이트 솔루션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파트너사의 빅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 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니TV의 AI 플랫폼을 그룹사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KT HCN을 시작으로 지니TV와 같은 IP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1400만 KT그룹 미디어 서비스 고객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수준의 AI 서비스를 TV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AX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 신설

KT는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해 제작 효율성과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하기도 했다. KT 미디어 부문과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이 참여한다.

AI 스튜디오 랩은 투자 심사(AI 기반 흥행 예측 보조 심사관), 기획(AI 보조 작가, AI 스토리보드 등), 제작·편집(AI 음악, CG, 편집 등), 마케팅·유통(AI 숏폼, 자막, PPL 등)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게 목표다.

그룹에서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을 지니TV와 KT ENA 독점 공개에서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동시 공개 방식으로 전환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인기를 끌었던 신병 시리즈 세계관을 기반으로 '신병 : 더 무비' 영화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 해외 로컬 프로덕션을 시도할 계획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AI를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IP를 사전 선별하고 확장시키는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 체계의 IP 중심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다.

김 부문장은 "KT는 약 1400만 미디어 서비스 고객과 풍부한 미디어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혁신과 새로운 IP 확장 전략에 KT 그룹의 역량까지 결합해 KT 미디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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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시장 뛰어드는 KT…미디어부문 AX 가속화(종합)

기사등록 2025/04/16 14:41: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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