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희생자 유족 27명 세월호 사고 해역 방문
해역에 흩뿌려 바치는 희생자들 고교 교정 벚꽃
"장성한 청년으로 자랐을 자녀 생각" 눈물바다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국화를 사고 해역으로 던지고 있다. 2025.04.16.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20773909_web.jpg?rnd=20250416131855)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국화를 사고 해역으로 던지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김혜인 기자 = "11년이 지났다고들 하지만 내 새끼,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
안산에서 목포까지 꼬박 5시간을 달려 온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 27명은 아침 찬바람이 부는 해경 부두에 발을 내딛었다.
다시 4월, 아이들을 삼킨 바다로 향하는 마음들은 쓰리고 스산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유족들은 경비함정3015함(3000t급)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매년 4월이면 참사 해역을 찾았다는 단원고 2학년9반 고(故) 정다혜양 어머니 김인숙(64)씨는 "찾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래도 가장 가깝게 마지막 아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잖아요"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이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2025.04.16.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20773908_web.jpg?rnd=20250416131855)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이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
유족들은 사고 해역으로 향하는 3시간 동안 침묵을 지킨 채 초점 없는 눈빛으로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 이따금씩 그리운 가족이 생각나는 듯 눈물을 훔쳤다.
'펑펑펑', 사고 해역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성 3발이 울렸다.
갑판으로 나온 유족들의 눈은 일제히 '세월'이 적힌 노란 부표로 쏠렸다.
넘실거리는 바다에는 11년 전 사고 장소를 알리는 녹슨 노란 부표가 떠 있었다.
유족들은 다시 끔찍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터뜨렸다.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참사 발생 장소를 알리는 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4.16.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20773905_web.jpg?rnd=20250416131855)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 중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참사 발생 장소를 알리는 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
"희생자 304분을 기억하며 묵념하겠습니다"
단원고 250여명 희생자들이 호명될 때마다 구슬픈 메아리가 부딪치는 파도 소리와 공중으로 흩어졌다. 호명은 10여분이나 이어지면서 안타깝게 숨진 청춘들의 수를 실감케했다.
국화꽃을 손에 쥔 유족들은 자녀를 떠나보낸 애석한 바다로 걸음을 재촉했다. 난간에 선 유족들은 그리움과 미안함을 담아 바다에 국화를 던졌다.
한 희생자 아버지는 채 사고 해역을 향해 "소리 들리냐, 아빠는 너가 너무 보고 싶어 죽겠다. 꽃 던질게 잘 받아가라"고 외쳤다.
또 다른 희생자 어머니는 헌화를 마친 뒤 힘이 풀린 듯 한동안 난간에 걸터 서서 통곡했다.
먼저 떠난 자식의 이름 석자를 부르는 어미의 애끓는 슬픔이 온 함정에 전달되면서 해경과 참석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희생자들의 고등학교 교정에 핀 벚꽃도 참사 해역에 흩뿌렸다.
검푸른 바다위에 놓인 수십 송이의 흰 국화와 분홍빛 벚꽃은 한동안 사고 해역을 둥둥 떠돌며 참사의 아픔을 더했다.
김정화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장성한 청년들을 보면 우리 아이는 어떤 청년으로 성장했을까,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한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에 앞서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2025.04.16.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6/NISI20250416_0020773915_web.jpg?rnd=20250416132001)
[진도=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에 앞서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세월호 유족이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2025.04.16.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