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 인생 과업 바뀌는 중…가족형성보다 일 경력 우선"

기사등록 2025/04/16 12:00:00

최종수정 2025/04/16 13:22:24

여성정책연구원, 개원 42주년 기념 가족정책 세미나

30대 후반 돼야 '유배우자' 과반…가족형성 지연돼

'자녀 중시' 응답은 늘어…"전업 가족 사라지는 시대"

"양육 초기 부모의 돌봄시간과 육아휴직 늘릴 필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8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2024 서울우먼업 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8.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8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2024 서울우먼업 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2030 청년여성들이 가족을 꾸리는 것보다 노동경력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남녀 과반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남성의 가사돌봄참여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개원 42주년을 맞아 '가족의 변화와 가족정책의 지평 확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우리 사회 가족 변화를 전망하고, 그동안의 가족정책 성과를 진단해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은지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생애 전망의 유연성 증대와 가족정책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우리나라 30대 초반 유배우율은 2000년 대비 크게 줄었다. 2000년의 30대 초반 유배우율은 남성이 70.6%, 여성이 86.9%였으나 2023년은 각각 25.1%, 41.9%였다. 과반이 배우자가 있는 상태로 접어드는 것은 30대 후반이다.

또 30대 여성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고용률이 낮아지는 'M자 커브' 현상이 소멸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 47.3%였던 여성 최저 고용률은 지난해 40대 초반으로 이동해 65.2%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청년들의 '인생 과업' 우선순위도 달라졌다.

2019년 20세~39세 남녀에게 일, 파트너십, 자녀, 개인생활의 우선순위를 물어본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일>개인생활>파트너십>자녀' 순이었다.

올해 25세~44세 남녀 조사에서는 남성의 경우 '일>파트너십>개인생활>자녀' 순으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여성은 '일>개인생활>파트너십>자녀>순'이었다.

다만 남녀 모두 자녀를 중시한다고 한 응답이 2019년 대비 2025년에 소폭 증가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에 동의하는 응답도 2019년 대비 2025년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일하는 것은 여성이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문장에 남성의 44.2%, 여성의 69.3%가 동의했으나, 2025년에는 각각 63.5%, 80.7%로 증가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가 일을 하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질문에도 2019년에는 남녀 동의도가 각각 24.2%, 22.0%였으나 2025년에는 22.6%, 18.4%로 소폭 줄었다.

김 연구위원은 "남녀 모두 청년기와 초기 성인기 무배우 취업상태가 보편화되면서 가족형성이 지연되고 있고, 여성들은 가족형성보다 노동경력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생애 과업이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가족지향성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는데, '회사인간+전업돌봄자'로 구성된 가족이 사라지는 시대이므로 돌봄책임이 있는 노동자와 커리어가 있는 돌봄자를 가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초기 양육기에 부모의 직접 돌봄 시간을 보장하고, 육아휴직제도의 실질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소득보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가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가족의 돌봄 요구와 가족정책 의제의 확장'을 주제로 공적 돌봄 확대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효진 선임연구위원은 '변화하는 가족의 부양 의제에 조응하는 법·제도적 과제'를 주제로 민법상 친족 개념을 보다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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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 인생 과업 바뀌는 중…가족형성보다 일 경력 우선"

기사등록 2025/04/16 12:00:00 최초수정 2025/04/16 1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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