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현대제철 조선용 후판 제품. (사진=현대제철) 2024.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03/NISI20241203_0001719466_web.jpg?rnd=20241203153033)
[서울=뉴시스]현대제철 조선용 후판 제품. (사진=현대제철)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내수 시장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 관세로 대외 수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수 시장마저 저가 수입산에 밀리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철강사들은 수입산 저가 철강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미국 관세 부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 시장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단적인 사례가 후판이다.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국내 수요 추정치인 800만톤 중 60%가 선박 건조에 쓰인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조선사와 철강사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협상(1년에 2차례 진행)이 올 초 타결됐는데, 가격은 70만원 후반대로 결정됐다. 철강업계는 3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며 가격 협상에서 밀렸다고 평가한다.
80만원대에 형성된 건설향 철근 가격과 비교하면, 고철을 스크랩해 만든 철근보다 고급 철강 제품(조선용 후판)이 오히려 더 저렴한 셈이다.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은 물론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동국씨엠도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준비 중이다.
정부도 철강에 대한 품질검사증명서(MTC)를 통해 불공정 수입을 조기 감지할 계획이다. 기존 대비 원산지 정보를 더 자세히 기재하면, 원산지를 속이고 국내로 들어오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글로벌 관세 장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철강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후 철강 시장은 높은 관세 장벽과 마주한 상태다.
유럽연합(EU)는 미국산 철강에 대한 보복 관세를 유예했지만, 한국산 수입량(무관세 쿼터)를 15% 축소했다. 이 때문에 역내 공공조달 사업은 '바이 유럽피안'(유럽산 제품 사용) 원칙을 적용하자는 말까지 들린다.
이미 신흥 시장인 인도는 정부 사업에 자국산 철강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중국산 우회 수출 물량을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한국 철강사도 인도 시장에서 타격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이 매년 수출하는 철강은 총 2835만톤으로 EU에 가장 많은 318만톤을 수출했다. 3위 인도는 305만톤(11%), 5위 미국은 277만톤(10%)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 상황에서 내수 시장을 지키는 조치도 수출 못지 않게 필요하다"며 "수입산 저가 철강에 내수 시장을 내준다면 앞으로 수출할 기반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철강사들은 수입산 저가 철강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미국 관세 부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 시장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단적인 사례가 후판이다.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국내 수요 추정치인 800만톤 중 60%가 선박 건조에 쓰인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조선사와 철강사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협상(1년에 2차례 진행)이 올 초 타결됐는데, 가격은 70만원 후반대로 결정됐다. 철강업계는 3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며 가격 협상에서 밀렸다고 평가한다.
80만원대에 형성된 건설향 철근 가격과 비교하면, 고철을 스크랩해 만든 철근보다 고급 철강 제품(조선용 후판)이 오히려 더 저렴한 셈이다.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은 물론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동국씨엠도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준비 중이다.
정부도 철강에 대한 품질검사증명서(MTC)를 통해 불공정 수입을 조기 감지할 계획이다. 기존 대비 원산지 정보를 더 자세히 기재하면, 원산지를 속이고 국내로 들어오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기조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글로벌 관세 장벽과도 무관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철강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후 철강 시장은 높은 관세 장벽과 마주한 상태다.
유럽연합(EU)는 미국산 철강에 대한 보복 관세를 유예했지만, 한국산 수입량(무관세 쿼터)를 15% 축소했다. 이 때문에 역내 공공조달 사업은 '바이 유럽피안'(유럽산 제품 사용) 원칙을 적용하자는 말까지 들린다.
이미 신흥 시장인 인도는 정부 사업에 자국산 철강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중국산 우회 수출 물량을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한국 철강사도 인도 시장에서 타격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이 매년 수출하는 철강은 총 2835만톤으로 EU에 가장 많은 318만톤을 수출했다. 3위 인도는 305만톤(11%), 5위 미국은 277만톤(10%)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 상황에서 내수 시장을 지키는 조치도 수출 못지 않게 필요하다"며 "수입산 저가 철강에 내수 시장을 내준다면 앞으로 수출할 기반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