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전승절 초청 불응해야' EU에 "나치즘 부활" 비난

기사등록 2025/04/16 10:34:03

최종수정 2025/04/16 11:26:24

칼라스 "모스크바행, 경시 않을 것"에

러 "80년 전 파시스트들이 했던 방식"

EU '세르비아, 참석시 가입 불가' 전달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유럽 각국에 러시아 전승 80주년 기념식 불참을 압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18일(현지시각)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06.08.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유럽 각국에 러시아 전승 80주년 기념식 불참을 압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18일(현지시각)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06.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유럽 각국에 러시아 전승 80주년 기념식 불참을 압박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국영 RT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유럽 나치즘이 눈앞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80년 전 파시스트들이 '2등시민'으로 여겼던 사람들에게 조국과 민족,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80주년 기념식에 중국·인도·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 정상들과 함께 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 EU 가입 협상 중인 세르비아 정상을 초청했다.

EU는 유럽 각국에 초청에 불응할 것을 요구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4일 "러시아가 유럽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5월9일 모스크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유럽 측에서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EU는 알렉산더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할 경우 세르비아의 EU 가입이 어려워진다는 입장을 전했다.

요나탄 브세비오프 에스토니아 외무부 사무총장은 FT에 "결정에는 비용이 따른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전승절에 참석할 경우) 그들은 EU에 가입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EU의 불참 압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칼라스의 경고는 협박인가, 아니면 모스크바에 다녀오면 처벌받는다는 신호인가"라며 "나는 슬로바키아를 해방시키다가 목숨을 잃은 수천명의 '붉은 군대'와 나치 테러의 희생자 수백만명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갈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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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전승절 초청 불응해야' EU에 "나치즘 부활" 비난

기사등록 2025/04/16 10:34:03 최초수정 2025/04/16 11: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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